초기 ‘2030 평화시위’에서 '극우 집회'로 기류 변화
폭염 속 인원은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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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직후 맞았던 지난 주말 3만여 명이 몰렸지만, 이번 주말은 다소 줄어들었다. 열흘간의 밤샘 대치로 인한 피로와 일상 복귀 등이 겹치면서 초기에 비해 군중 동원력이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지난 주말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 모인 인원은 3만여 명 가량이었다. 그에 반해 14일 오전 10시 기준 현장에 모인 인파는 600여 명 선에 그쳤다. 이번 주말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됐던 13일 저녁에도 2만 여명 가량으로 지난주보다 감소했다.
특히 이번 주말은 최고기온 32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시위 참가자들은 주차장 대신 나무 그늘이나 천막 아래로 이동해 구호를 외쳤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던 1-3 출입구 앞 주차장 일대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장기전에 대비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역력했다.
시위 참여층이 세대별로 특정 시간대에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2030 청년 세대가 주축을 이루었으나 지난 주말 이후 현장은 마치 조직적인 2교대 근무를 연상케 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낮 시간대에는 6070 고령층이 자리를 사수하면, 저녁과 밤 시간대에는 직장인과 학생 등 젊은 2030 세대들이 다시 대거 유입되며 시위의 바통을 이어받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2030 청년층 내부의 기류 역시 초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당초 이번 시위는 청년 세대가 주축이 되어 선관위의 부실을 규탄하고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등 순수 시민운동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6070 고령층이 낮 시간대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고 극우 진영의 정치적 선동이 섞이면서, 현장에 잔류한 청년층 상당수가 이들의 '부정선거론'에 동화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시위의 성격 변질과 내부 갈등으로 이어졌다. 초기에는 "다른 나라 국기를 흔들면 본질이 왜곡되니 태극기만 흔들어달라"는 자제령이 통용됐었으나, 현재 현장에는 성조기가 대거 등장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미국 대선 불복 슬로건인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이 적혀있으며, "국제 사회의 조사와 한미 공조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확산 중이다. 2030 청년들 역시 선관위 행정 규탄을 넘어 집단적인 '부정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 중 일부가 "정치색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재선거' 요구에만 집중하자"는 의견을 제기할 경우 극우 성향 유튜버 등이 즉각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 프락치가 아니냐"며 신원을 추궁하는 행위까지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