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공시 없이 살 수 있는 '최대치', 국내 애프터마켓서 투자심리 반전
나스닥 개장 후 MS 15% 급등·반도체지수 8% 상승, 글로벌 AI 랠리와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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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최 회장이 장내 매수를 통해 보통주 362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종가 132만2000원 기준으로, 총 47억8564만원 규모다.
현행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에서 상장회사 임원이나 주요 주주가 직전 6개월과 향후 거래기간을 합산해 50억원 이상의 주식을 거래하려면 거래 개시일 30일 전까지 거래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최 회장이 사전공시 절차 없이 신속하게 매입할 수 있는 금액을 50억원 미만으로 설정하면서, 이번 매수가 시장에 책임경영 의지를 즉각 전달하기 위한 사실상 최대 규모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회장의 매입 소식이 알려진 뒤 SK하이닉스는 국내 정규시장 종료 후 열린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에 그룹 총수의 직접 매수가 반전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어 미국 뉴욕시장이 개장하자 AI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상을 웃돈 실적과 클라우드 사업 성장 전망에 힘입어 15% 넘게 급등했고, 나스닥지수는 2.78%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하루 동안 약 4500억달러 증가해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수준의 일일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8.2% 급등했으며 마이크론은 18%, AMD는 13%가량 오르는 등 AI 반도체주가 동반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양 시장의 움직임이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는 공통된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성장 전망은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HBM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최 회장이 회사의 저평가를 강조하며 직접 주식을 매입했고, 미국에서는 주요 빅테크의 실적이 AI 투자 성과를 입증하면서 같은 투자 논리가 시간차를 두고 작동한 셈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과거 국내 정규시장에 거래가 집중돼 미국 반도체주의 움직임을 다음 날 반영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지난 10일 ADR이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에는 국내 정규장과 대체거래소, 미국 ADS 및 글로벌 ETF로 가격 발견 경로가 확대됐다. 미국 장중에는 SK하이닉스 ADS가 AI·반도체 업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해당 가격이 다음 날 국내 본주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반대로 국내 시장에서 먼저 나타난 기업 실적과 경영진 매매, 정책 변화는 같은 날 밤 미국 ADS와 관련 ETF에 반영될 수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 ADR 상장 직후 국내 해외주식형 액티브 ETF 11개가 이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국내 본주와 ADS를 함께 보유한 상품도 등장하면서 두 시장 간 가격 연계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핵심 공급자인 만큼 이제는 국내 반도체주를 넘어 글로벌 AI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종목이 됐다"며 "국내 본주와 미국 ADS가 서로의 다음 거래시간을 선행하는 양방향 가격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의 이번 매수도 단순한 국내 주가 방어를 넘어, 미국 자본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의 중장기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를 전달한 행보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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