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현의 文香世談] 그 등대는 아직 거기
세상사든 개인적인 일이든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이 한자리에 앉아 있기 힘들 때, 우리는 지난날을 돌아보며 무뎌진 감성을 회복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기억이란 시간이 지나도 아득한 풍경처럼, 마음 한편에 흐릿하면서도 선명하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고교 시절,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떠났던 여름 바다, 캠핑 장비는 형편없었지만, 우리의 기대와 설렘은 작은 배낭에 다 담기엔 벅찼다. 지금은 지도에서 사라진 대구선 완행열차, 기차가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