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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항구 봉쇄 발효…핵 협상 결렬 속 군사·외교 ‘병행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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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14. 12:24

미군 봉쇄 개시…15~16척 전력 배치·선박 회항 발생, 해상 통제 현실화
미·이란 마라톤 협상 결렬…20년 농축 중단 요구 vs 5년 유예 충돌
비공개 접촉 지속…이슬라마바드·제네바 2차 회담·휴전 연장 가능성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 바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연합
미국이 13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를 기해 이란 항구 출입 선박을 겨냥한 선택적 해상 봉쇄를 발효하며 대(對)이란 군사 압박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렬 후에도 물밑 대화가 계속되고 2차 대면 협상 개최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 미군 '이란 항구 선택적 봉쇄' 발효…WSJ "미 군함 15척 이상" vs AP "16척 지역 배치·내부 진입 없어" 상충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이란의 원유 수출과 전쟁 물자 보급을 차단하기 위한 해상 봉쇄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봉쇄는 이란 항구·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선박에 한정되며, 비(非)이란 목적지로 향하는 중립국 선박의 해협 통과는 허용하되 금지 품목 적재 여부 확인을 위한 수색이 이뤄질 수 있다고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배치 전력 규모에 대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척 이상의 군함이 작전을 지원 중"이라고 보도한 반면, AP통신은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을 포함한 16척이 중동 지역에 배치돼 있으나 페르시아만 내부에 직접 진입한 전함은 현재 없으며 실제 집행 방식은 '아직 개발 중'이라고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봉쇄 발효 직전 이틀간 해협 통과 선박은 총 28척으로 전쟁 전 일평균 120척 이상에서 급감했으며, 봉쇄 직후 최소 2척의 선박이 해협에서 뱃머리를 돌렸다고 선박 추적 서비스 마린트래픽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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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연안의 페르시아만에 선박 한 척이 보인다./AFP·연합
◇ 미-이란, 이슬라마바드 21시간 협상 결렬…핵 '20년 vs 5년' 이견에 이란 '협상 중 미국 공격' 불신 작용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47년 만에 최고위급 직접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 종전 협상 결렬과 관련,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이란에 20년간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HEU) 440kg의 이란 밖 반출, 핵 시설 해체를 요구한 반면, 이란은 최대 5년 유예만을 제시하고 농축 권리 유지를 고수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두 명의 이란 고위 관리와 한 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아울러 이란은 카타르 도하에 묶인 이란 원유 대금 등 금융 자산 60억 달러의 동결 해제를 요구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협상가들이 합의를 도출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해 협상장을 떠났다고 WSJ가 전했으며, 한 협상 관계자는 로이터에 양측이 합의의 80% 수준까지 진전됐다가 핵·호르무즈 해협 통제권·동결 자산 규모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결렬됐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의 또 다른 핵심 축은 깊은 불신 구조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스위스) 제네바 회담 당시 미국은 외교가 진행되는 동안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회담 이틀 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 어떻게 신뢰하겠느냐"고 반문했다고 로이터가 두명의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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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 외벽에 호르무즈 해협을 주제로 한 대형 그래픽이 부착돼 있다./이란 WANA·로이터·연합
◇ 미·이란 비공개 접촉 지속…파키스탄·튀르키예·이집트, 2차 회담 가능성 조율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미국과 이란은 외교적 해결을 위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이 아침에 적절한 인물들을 통해 연락해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밝혔고, 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에 "합의 도달을 위한 진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22일 휴전 만료 전 2차 대면 회담 개최를 목표로 이슬라마바드와 제네바 등이 잠재적 개최지로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FT는 미국 대표단 철수 후에도 이란 협상단이 이슬라마바드에 남아 미국 제안에 대한 답신을 작성해 파키스탄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됐다고 두명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으며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전날 하루 종일 협상 당사자들과 접촉을 유지했다고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전했고,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도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와 통화했다고 FT가 보도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협상 진척에 따라 휴전이 연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봉쇄의 영향으로 브렌트유가 한때 배럴당 102달러를 돌파했다가 99달러 안팎으로 마감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6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고 FT가 전했다. 이는 전쟁 전 약 70달러 수준에서 35~45% 급등한 수준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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