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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르망24시 도전장… 정의선 ‘고성능 럭셔리’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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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6. 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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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마 레이싱팀, 프랑스 대회 출격
데뷔 2경기 만에 포인트로 기대감↑
신우현·이규호 육성 통한 저변 확대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를 '한국의 럭셔리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제네시스 마그마를 앞세워 세계 최고 내구 레이스인 르망24시에 도전하면서 BMW M, 메르세데스-AMG, 포르쉐가 구축해 온 모터스포츠 헤리티지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오는 10~13일(현지시간) 프랑스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리는 르망24시 출전을 앞두고 있다. 르망24시는 24시간 동안 차량 내구성과 기술력, 드라이버 집중력, 피트 운영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세계 최고의 내구 레이스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르망 현장을 찾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은 그동안 WRC(월드랠리챔피언십)와 현대차 N 브랜드, 제네시스 마그마 등 그룹의 모터스포츠 전략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만약 르망 현장 방문이 성사될 경우 마그마 레이싱 프로젝트에 대한 그룹 차원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의 르망 도전은 단순한 레이싱 참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15년 독립 브랜드 출범 이후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BMW M이나 AMG, 포르쉐 GT와 같은 고성능 헤리티지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제네시스 마그마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브랜드만의 성능 정체성과 스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다.

실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입증해 왔다. BMW M과 AMG, 포르쉐 역시 레이싱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성과를 기반으로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2월 UAE 두바이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후 프랑스 르카스텔레에 전용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차량 개발부터 운영까지 직접 수행하는 제조사(워크스) 팀 체제를 갖춰 WEC(월드 내구 선수권대회) 진출을 준비해 왔다.

경주차인 GMR-001 하이퍼카에는 현대 모터스포츠가 WRC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G8MR 3.2ℓ V8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또한 제네시스 특유의 두 줄(투 라인) 디자인과 윙 엠블럼, 마그마 오렌지 컬러, 한글 '마그마' 표기 등을 적용해 한국 브랜드만의 정체성도 강조했다.

최근 성과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지난 4월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열린 WEC 개막전 '이몰라 6시간'에서 두 차량 모두 완주하며 안정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벨기에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에서는 17호 차량이 하이퍼카 클래스 8위에 오르며 데뷔 두 경기 만에 첫 포인트를 획득했다.

WEC 하이퍼카 클래스는 페라리, 토요타, BMW, 포르쉐, 캐딜락, 애스턴마틴, 알핀, 푸조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경쟁하는 최상위 무대다. 신생 제조사 팀이 두 번째 경기 만에 포인트를 획득한 것은 차량 경쟁력과 운영 안정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인재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한국인 드라이버 신우현(마이클 신)과 이규호를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트라젝토리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단순히 레이싱팀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세대 한국 모터스포츠 인재를 육성해 브랜드와 레이싱 경쟁력을 함께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르망24시는 마그마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내구 레이스는 고성능 파워트레인과 열관리 기술, 공력 성능, 타이어 관리, 피트 운영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검증되는 무대다. 제네시스가 르망에서 완주와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할 경우 기술 신뢰도는 물론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위상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단순한 레이싱팀이 아니라 제네시스를 글로벌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 프로젝트"라며 "르망24시는 기술력과 브랜드 스토리를 동시에 검증받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망 24시 초창기에는 드라이버가 세워진 경주차로 달려가 탑승해 시동을 걸면서 경기가 시작됐다. 안전벨트 미착용 등의 안전 문제가 불거지며 현재는 롤링 스타트 방식을 사용한다./르망24

르망 24시, 100년 역사 품은 세계 최고 내구레이스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레이스로 꼽히는 '르망 24시'는 올해로 94회를 맞았다. 1923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며 현존하는 스포츠카 레이스 가운데 가장 오래된 대회로 평가받는다.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르망 지역의 라 사르트 서킷은 길이 13.626㎞로 고속 직선 구간과 38개의 코너가 혼합된 고난도 코스로 악명이 높다. 최고속도와 내구성, 전략 운영 능력을 동시에 요구해 완주만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르망 24시는 이름 그대로 오후 3시에 시작해 다음날 오후 3시까지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진행된다. 한 대의 경주차에는 3명의 드라이버가 배정되며 한 선수가 운전할 수 있는 누적 시간은 14시간을 넘을 수 없다. 차량 성능뿐 아니라 드라이버 체력 관리와 피트 전략, 팀 운영 능력이 성적을 좌우한다.


올해 대회에는 총 62대의 경주차와 186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한다. 르망24시는 서로 다른 성격의 차량이 함께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빠른 최상위 클래스인 하이퍼카(LMH·LMDh)를 비롯해 르망에만 존재하는 LMP2, 양산차 기반의 LMGT3 등 3개 클래스가 동시에 경쟁한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이 가운데 페라리, 포르쉐, 토요타, BMW, 캐딜락, 알핀, 애스턴마틴 등이 출전하는 최상위 하이퍼카 클래스에 도전장을 내민다. 제조사의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검증하는 무대로 불리는 만큼 르망 24시는 제네시스의 글로벌 고성능 브랜드 전략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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