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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6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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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령사회 의료 최전선에서 변화 이끌 노인의학의 힘

2023년 말쯤의 일이다. 백발이 성성한 95세 어르신이 아들의 부축과 함께 진료실에 들어섰다. 4, 5번 요추부 척추관협착증을 앓는 환자로, 재활 의지가 높았지만 약물과 주사 치료만 몇 년째 반복해 온 상황이었다. 지금껏 수술을 미룬 까닭을 묻자 "그 연세에 뭐하러 수술을 받느냐, 그냥 참고 사시라"는 말을 계속 들어왔다는 답이 돌아왔다. 개인의 재활 의지가 충분히 반영되기 힘든 고령 환자 치료의 현실을 체감한 동시에, 80세 이상 환자 수술..

[큐레이터 김주원의 ‘요즘 미술’] 입맞춤의 여러 의미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1898~1967)의 그림 '연인들II(The Lovers/Les Amants)'(1928)은 입 맞추는 남녀의 모습을 대담하게 담아내며 사랑 혹은 연인을 환유하고 있다. 누군가와의 입맞춤은 자신도 모르게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입맞춤, 사랑, 사랑하는 사람, 나의 연인… 그런데 마그리트의 그림 속 입맞춤은 여느 연인의 모습처럼 달콤함, 뜨거움, 행복감 등의 감정적 뉘앙스가 담겨..

[외계인에 들려주는 지구인의 세계사]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의 합리성

70회로 '외계인에 들려주는 지구인의 세계사'는 끝을 맺습니다. 그동안 흥미로운 글을 보내주신 송재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역사학과 교수님과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편집자주>◇ 지구인의 네 가지 행동 유형지구인은 날마다 분주하게 나다니며 수많은 활동을 한다. 지구인의 문명사는 끊임없이 전개되는 인간적 활동의 총체적 결과라 할 수 있다. 사회학자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는 지구인의 사회적 행동을..

[송원서의 도쿄 시선] 명절은 함께여야만 하는가

얼마 전 일본의 한 신문에 '세퍼레이트 귀성' 기사가 실렸다. 세퍼레이트 귀성이란 명절 때 부부가 함께 움직이지 않고 각자 자기 본가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독자 설문조사에서 경험자는 60%에 달했고, 특히 여성은 9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거리·일정·비용 같은 현실의 계산도 있겠지만, 더 본질적인 이유는 명절을 다시 '쉬는 날'로 되돌리고 싶다는 욕구일 것이다.일본에 와서 일본인 배우자와 결혼해 살아온 지도 어느덧 20년에 가깝다...

[특별 기고] 반도체 지원이 '대기업 특혜'? 인천공항이 누구 것인지 묻는다

정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전력과 용수 등 핵심 기반 시설을 국비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을 때마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어김없이 '특혜 시비'가 불거진다. "이미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재벌 대기업에 왜 국민 세금까지 쏟아붓느냐"는 비판이다. 겉으로 보기엔 타당해 보인다. 이익은 기업이 챙기는데 비용은 국민이 댄다는 도식이 불공정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국가 경제의 생존 논리를 간과한 낡은 프레임이다.이..

[기고] 미중 경쟁의 새로운 국면과 동북아 정세 전망

◇ 2026년 동북아 정세 전망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은 국제적으로 대진동의 파장을 던지면서 국제질서는 대전환을 예고하는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북아는 미·중 전략경쟁의 무대이자, 세계열강의 지정학적 요충지다. 이러한 세계 안보지형의 전광판인 동북아 정세는 올해도 미중 경쟁의 관리된 긴장(managed tension) 국면 속에 북중러 연대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라는 이중 구도로 전개될 전..

[칼럼] 통일정책이 사라진 통일부

북한이 4대 세습 체제를 조만간 구축하려고 한다는 이례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딸 주애와 관련한 새해 북한 보도가 예사롭지 않다. 2026년 신년 경축 행사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딸 주애를 정중앙에 위치시켰다. 북한 매체의 보도 내용이 모두 검열을 거쳐 공개된다는 점에서 이는 상당히 의도적인 노출이다. 김 위원장은 2023년을 끝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았다. 그런데 새해 벽두에 대대적으로 가족과 당 간부를 대동..

[김대년의 잡초이야기-67] 한겨울의 보약 '겨울냉이'

대지가 꽁꽁 얼어 모두 숨을 죽이고 있는 한겨울에도 잎을 펼치고 생명을 이어가는 잡초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겨울냉이'다. 겨울냉이는 늦가을에 새싹을 틔우고 자라다가 찬 바람이 불면 납죽이 엎드린 채 겨울을 난다.겨울냉이의 잎은 작고 추레하다. 얼핏 보면 잎이 시들었거나 녹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 색깔은 녹색이 적고 적갈색의 모양을 띠고 있다. 추운 날씨를 견디려면 광합성을 줄여야 하기에 잎의 엽록소를 스스로 덜어내서 그렇다.겨울냉이..

[여의로] 한국 찾는 중국인 관광객, 아직 피크는 오지 않았다

이번 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올해를 한중 관계 복원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양국 사이에 오랜만의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외래 관광객 3000만명을 목표로 달리는 한국 관광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광분야에 관한 독립된 양해각서(MOU)는 없었고, 관광분야에 대한 문제가 구체적으로 다뤄지진 않았지만 양국이 경제·산업부터 문화·콘텐츠 교류까지 협력 확대를 논의한 점에서 한국 관광에게도..

[데스크 칼럼] "노벨평화상 꿈 포기하셨나요?"

마틴 루터 킹, 마더 테레사, 레흐 바웬사, 넬슨 만델라, 무함마드 유누스, 김대중. 눈치 빠른 독자분들이라면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이 호명자들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사실을 이미 알아채셨을 것이다. 역대 수상자 명단에서 볼 수 있듯이 노벨평화상은 국가간 우호 증진, 군비 감축, 평화 회복에 공헌한 인물이나 단체에게 주어진다. 이 같은 수상 자격은 노벨상 창시자인 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정해진 것으로, 평화상만을 따로 주관하..

[장용동의 우리들의 주거복지] 부동산 최대 고비, 최고 결정권자 인식 제고돼야

이재명 정부 들어 주택 공급의 화급함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서울 수도권의 오랜 주택 수급 불균형이 가격불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공급이 가시화되지 않는 가운데 수요를 옥죄는 대출이나 거래 규제 중심 정책으로 대응, 정책의 효과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역대 어느 정부도 시도하지 않은 서울, 경기권의 광범위한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했지만,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8.5%가 상승, 19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하고 평균 가격이 15억..

[기업 인사이트] 공간을 지배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이제는 모든 것이 온라인에서 가능하지 않나요?" 기업들이 오프라인 공간의 필요성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문이다. 클릭 몇 번이면 원하는 상품이 집 앞에 도착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공간은 비용만 많이 드는 비효율적인 자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백화점에 가고, 카페에 머물며, 브랜드 팝업을 찾아다닌다. 오프라인 공간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그 역할이 바뀌었을 뿐이다.오늘날 소비자는 더 이상 제품만..

[기고] 1500억 달성한 고향사랑기부제, 이제는 '자율'과 '사후 확인'으로 날개 달아야

2025년 새해가 밝음과 동시에 들려온 고향사랑기부제의 성적표는 꽤나 고무적이다.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모금된 금액은 총 1515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70%가량 증가한 수치로, 제도가 점차 안정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방증한다. 기부 문화의 불모지라 불리던 한국 사회에서 지역 소멸을 막고 건전한 기부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취지가 국민의 마음에 가닿은 결과다.그러나 1500억이라는 숫자에 안주..

[칼럼] 마두로 체포, 트럼프식 성동격서 전략

도널드 트럼프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겨냥해 '단호한 결의(Absolute Resolve) 작전'을 통해 초강수를 던졌을 때, 국제사회는 이를 '마약 밀매와 인권 탄압에 대한 정의의 집행'으로 해석하려 했다. 미 법무부 마약단속국(DEA)이 제시한 공식 명분도 그러했다. 그러나 국제정치에서 명분은 늘 포장지 같은 겉치레일 뿐이며, 실질은 다른 곳에 있다.마두로는 마약 밀매, 조직범죄 연계, 인권 탄압 등의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에..

[칼럼] 새로운 대중의 성장, 우리는 준비됐나

최근 콘텐츠 시장의 특징을 이야기 할 때 애니메이션의 약진을 빼놓을 수 없다.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주목을 받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시작으로, 국내에선 해외 애니메이션의 극장 흥행이 주목을 받았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568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도 342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했다. 지난 연말에 개봉한 '주토피아2'는 개봉 30일만에 700만 명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여의로]영원한 '선배' 안성기를 떠나보내며

1990년대 후반만 해도 고참 영화 담당 기자들 가운데 몇몇은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전문가처럼 행세하기 일쑤였다. 이를테면 감독에게 연출을, 배우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식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당사자가 아닌데도 낯이 화끈거린다. 그런데 이처럼 오만불손했던 일부 기자들도 '선배'라 부르며 고개를 숙이는 영화인이 있었다. '안선배'로 통했던 '국민배우' 안성기였다.1959년 아역 배우로 출발한 그는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화석'같은 존재였다...

[여의대로] '체제 불확실성'에 빠진 경제, 해법은 법치와 재정준칙

올해 한국경제를 전망하는 뼈아픈 핵심 키워드는 '체제 불확실성(Regime Uncertainty)'이다. 경제 사학자 로버트 히그스(Robert Higgs)가 제시한 이 개념은 정부가 어느 날 갑자기 재산권을 침해하거나 기업 운영의 룰을 근본적으로 바꿈으로써, 경제 주체들이 미래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상태를 의미한다. 현재 우리 경제는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멈추고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소위 '자본의 파업' 현상에 직면..

[칼럼] 지경학적 전략과 국가 생존

지정학 넘어 경제가 국가핵심이익의 무기이자 목표마두로 체포, 정통법 심각한 우려 등은 지경학적 전략의 현실화공허한 분노나 애국심으론 냉혹한 지경학 질서에서 못 버텨핵심이익 지키기 위한 국가 생존전략 다시 세울 때2026년, 국제관계 이해와 국가 핵심이익 전략은 지경학(Geoeconomics)적 관점이 중심이어야 한다. 지정학(Geopolitics)에 경제(Economics)를 합친 게 지경학이다. 경제 수단을 국가의 정치, 안보의 목표 달성을..

[데스크칼럼] 말달리자, 관광

지난해 방한 외래 관광객이 역대 최대인 18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등의 혼돈 속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발판 삼아 올해 외래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열고, 2030년 목표인 3000만명을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관광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케이팝데몬헌터스'를 포함한 K-컬처의 인기가 꼽힌다. 문화산업은 관광과 떼려야..

[기고] 새해, 위기를 터닝 포인트 삼아 새롭게 도전하자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란 중대한 분기점으로, 어떤 상황이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게 되는 계기나 그 지점을 뜻한다. 인생도 이 지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변화나 전환이 일어나, 이후의 삶이 크게 달라진다. 터닝 포인트는 유턴과는 다르다. 유턴이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면, 터닝 포인트는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것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처음에는 누구나 당황하게 된다. 그다음은 두 부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많은 사람이 절망의 늪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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