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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8일 국회를 찾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
전당대회 기간 민주당은 민생과는 거리가 먼 모습만 노출했다. 대중이 궁금해하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는 해묵은 권력관계가 소환되고, 진영 내부 계파 간 잡음과 감정싸움, 저열한 언사의 공방만 이어졌다. 철저히 그들만의 다툼이었다. 그사이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은 동반 하락했고, 정치에 무관심하던 유권자들조차 싸늘하게 바라볼 정도였다.
이런 흐름을 만든 근본 원인은 강경 세력 위주의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여당 스스로 외면해 온 데 있다. 김민석 지도부는 이를 인정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김 대표가 취임사에서 "민주당을 바꾸겠다"며 언어와 정책, 태도와 문화 모두를 진화시키겠다고 밝힌 대목은 일단 의미 있게 다가온다. 60대에 접어든 86 운동권 출신 후보 세 명이 경선 과정에서 벌인 저열한 싸움은 여당의 존립 이유와 지도자로서 자질마저 의심하게 했기 때문이다. 낡은 정치 문법을 벗어나겠다는 선언이 말로만 그치지 않으려면 실질적인 체질 전환과 실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김 대표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명확하다. 당청이 한 팀이라는 기조를 지키되,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필요할 때는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한 팀이란 건 민생을 향한 올바른 정책 수립과 집행 때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뜻이지, 청와대 거수기처럼 한 팀으로 움직이라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부동산 세제 개편, 주택 공급 문제,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정치적 목적이 우선하는 반도체 등 미래 산업 전략 등 민심과 어긋나는 지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침묵과 무조건적 동조로 일관한다면 거수기 한 팀으로, 오히려 국정 운영의 위험 요인을 키울 뿐이다. 여당 대표가 청와대 확성기 역할에만 머문다면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유능한 민생 중심 정당을 표방하며 청와대와의 관계를 "창조적 수평 관계"로 규정했다. 또 "약속한 것은 모두 지키되, 불가피하게 바꿔야 할 때는 국민에게 설명하겠다"고도 했다. 방향 자체는 옳고 시의적절하다. 취임사의 다짐이 실제 정책 결정과 당청 관계 속에서 얼마나 구현되는지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취임사의 언어가 정책과 정치 문화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