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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년의 잡초이야기-85] 양지가 좋아 ‘양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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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5. 21. 17:54

(85) 양지꽃 그림
양지꽃 그림
이른 봄부터 한여름까지 옹기종기 모여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는 귀여운 야생화가 있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든 양지바른 곳이면 쉽게 볼 수 있는 '양지꽃'이다. 햇볕을 좋아하기에 줄기가 사방으로 둥글게 퍼져 꽃이 한창 필 때면 마치 노랑 꽃방석을 보는 듯하다.

양지꽃은 뿌리로 겨울을 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과 노란 꽃 모양이 뱀딸기와 흡사해 가끔 혼동하기도 한다.

식물은 햇볕을 좋아하는 양지식물과 그늘을 선호하는 음지식물로 크게 나뉜다.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연 적응을 통해 생존과 번식을 이어가며 생태계를 떠받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 사회에서 양지와 음지를 이야기할 때 떠오르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음지(陰地)에서 일하고 양지(陽地)를 지향한다'는 국가정보원의 원훈(院訓)이다. 1961년 중앙정보부 창설 당시부터 사용해 온 이 원훈은 당시 정보기관의 부정적 이미지와 겹쳐 많은 국민에게 공포의 문장으로 다가왔다. '어두운 곳에서 세상을 주시하고 있는 빌런(Villain)'이 연상되어 한층 공포감을 배가시켰다. 논란이 컸던 이 원훈은 사라졌다가 2022년 다시 복원되었는데, 현재는 '국민의 정부' 시절 원훈인 '정보(情報)는 국력(國力)이다'로 환원되었다.

양지 또는 음지에서 상생·공존하면서 제 역할을 다하는 식물들을 보며 또 하나의 교훈을 얻는다. 인간의 지나친 재주와 욕심이 어떤 질서의 파괴를 가져오는지, 어떠한 불행의 씨앗을 뿌렸는지…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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