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은 18일 '5·18 탱크데이'에 이어 세월호 참사 추모일(4월 16일) '싸이렌 이벤트'를 시작한 스타벅스를 향해 "악질 장사치의 패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슷한 시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일간베스트(일베) 이용자로 추정되는 청년들이 노무현 대통령 동상에서 일베를 상징하는 손가락 표시를 하며 사진을 찍는 등 조롱성 행동을 한 것이 전해지면서, 이 대통령은 조롱혐오를 방치 조장하는 웹사이트 폐쇄, 관련자 처벌법 마련 등을 위한 공론화에 나섰다.
이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6일 스타벅스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퍼진 혐오·조롱 논란에 대한 정리는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해 보인다.
커피 전문점이 촉발한 논란이라는 점이 무색하게 정치권은 이미 여야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찬반'이 명확하게 갈려 더 큰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스타벅스 출입 자제를 당부하며 사실상 불매운동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이를 "여당의 이번 선거 죽창가 대상은 스타벅스"라고 하며 양당 모두 지지자들을 자극하고 나섰다.
아픈 역사와 타인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심지어 이를 웃음거리로 삼으며 시작된 논란이 선거라는 요소와 결합해 소모되며 더 큰 갈등과 대립, 더 큰 혐오와 조롱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한국 사회는 12·3 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정치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더 극심해졌다. 좌우의 극한 대립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하지만,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을 추구해야 하는 정치가 오히려 앞장서서 갈등을 부추기고 혐오를 조장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이번 사태 수습에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상습적으로 국가폭력과 참사 희생자들을 능멸하는 행태는 분명 엄단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를 가장한 조롱과 모욕 문화도 근절해야 한다.
다만 정부의 이번 논란 해결 방식이 또 다른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정당도 시민단체도 아니다. 스타벅스 논란으로 증폭된 갈등 해결을 위한 정부의 지혜가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