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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폭탄 협상’, 이란 휴전 흔든다…토마호크 49발로 이란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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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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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틀째 이란 공습…보복에서 강압 외교로 전환
WSJ "위험한 새 국면"…해외 동결자산·핵 규제 이견 속 유가 상승
미 전투기
미군 전투기가 출격하고 있다./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엑스(X) 캡처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10일 오후 5시 15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15분) 이란 내 다수 목표에 대한 추가 자위권 공습을 시작했다고 엑스(X)를 통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군이 토마호크 미사일 49발을 동원해 테헤란에서 40마일(64km) 떨어진 근교와 페르시아만에 접한 이란 남서부 연안 지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 미군, 이란 다수 목표 추가 공습…트럼프 "토마호크 49발 투입"

이번 공습은 지난 8일 미국 육군 아파치 헬기 피격·추락 이후의 보복을 넘어 이란의 협상 양보를 압박하는 강압 외교 성격을 띠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이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상대의 임계치를 시험하는 '위험한 새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플로리다주 탬파 맥딜 공군기지 중부사령부 본부에서 "폭탄으로 협상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우리는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IRAN-CRISIS/MISSILE
이란 미사일이 10일(현지시간) 테헤란으로 제시된 장소에서 발사되고 있다는 모습으로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주변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 내 미군기지와 걸프 지역의 다른 21개 목표를 공격했다고 밝혔다./로이터·연합
◇ 미국, 공습을 강압 외교로 활용…이란, 추가 반격 경고

이 발언은 미국이 이번 공습을 단순 보복이 아니라 이란의 양보를 압박하는 협상 수단으로 보고 있음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J.D. 밴스 부통령·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댄 케인 합참의장·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이 참석한 국가안보팀 회의에서 이란의 협상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대규모 단기 작전 등 추가 공격 선택지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 이란, 해상 교전 주장...미 중부사령부 "이란 해군과 교전 없었다"

이란은 이날 미군과의 해상 교전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부사령부는 해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과 어떠한 교전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폭스는 전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군이 미국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완전히 준비된 상태이며 미국이 행동에 나설 경우 새로운 미국 관련 목표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IRAN-CRISIS/OMAN-HORMUZ
선박들이 10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
◇ WSJ "위험한 새 국면"…호르무즈·핵·동결자산 교착 속 제한전 반복, 확전 위험 키워

WSJ는 이번 3일간의 충돌이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 복귀 없이 도발에 대응하고 압박을 유지하려는 위험한 새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양측이 전면전을 피하려 제한적 공격을 택할수록, 상대가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오판해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양국이 4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직접 회담 이후 알려진 대면 협상은 없었고, 중재자를 통해 서로 수용 불가능한 방식으로 수정한 양해각서(MOU) 문안만 교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 핵심 쟁점은 이란의 고농축우라늄(HEU) 처리, 향후 우라늄 농축 활동 제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동결자산 해제 시점이다.

동결자산과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100억달러(15조2850억원) 이상의 해제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법무담당 차관은 미국이 동결 자산 총 240억달러(36조6800억원)의 50%인 약 120억달러(18조3400억원)를 MOU 서명 즉시 해제하고, 전쟁 배상금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고 WP가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금 해제를 모든 요구 충족 및 최종 핵 합의 서명 이후에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WP는 전했다.

이란은 레바논 헤즈볼라 전선도 종전 합의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공격을 계속하고 있어 협상 구조가 더 복잡해졌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디나 에스판디아리 연구원은 WSJ에 "양측이 전쟁을 관리하면서도 군사 공격을 통해 휴전 조건을 설정하고 추가 레버리지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며 "어느 쪽도 전쟁 지속을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 이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튀르키예 앙카라 소재 이란연구소 오랄 토아 연구원은 "이란 체제가 지도부 참수를 흡수하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결집했으며 이제 이 대결을 실존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양측 모두 굴복한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서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지난달부터 상선 200척 이상의 통항을 지원하며 원유 1억 배럴 이상을 시장에 공급하는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으나, NYT는 군 당국자를 인용해 통항 선박 200척은 전쟁 전 월 3000척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93.10달러(14만2275원)에 마감해 1.8%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2.6% 급등한 배럴당 92.39달러(14만1200원)까지 상승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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