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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란 추가 공습 단행…트럼프 ‘폭탄 협상’에 휴전 체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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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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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부사령부, 이란 다수 목표 추가 공습…이란 매체, 방공 활동·폭발음 보도
트럼프, 핵심 시설 타격 압박…이란 "새 미국 표적"
WSJ "위험한 새 국면"…호르무즈·핵·동결자산 교착 속 오판 리스크
USA GOVERNMEN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미국안보법(Secure America Act)' 서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EPA·연합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10일(현지시간) 이란 내 다수 목표에 대한 추가 '자위권 공습(self-defense strikes)'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 매체들은 게슘섬·키시섬·반다르아바스·미나브·시리크 등에서 폭발음과 방공 활동을 보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공습에 앞서 이란 핵심 시설 타격을 예고했고, 이란은 미국이 공격하면 새 미국 이익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이 전면전을 피하려 하면서도 군사 압박을 이어가는 '위험한 새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IRAN-CRISIS/MISSILE
이란 미사일이 10일(현지시간) 테헤란으로 제시된 장소에서 발사되고 있다는 모습으로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주변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 내 미군기지와 걸프 지역의 다른 21개 목표를 공격했다고 밝혔다./로이터·연합
IRAN-CRISIS/MISSILE
이란 미사일이 10일(현지시간) 테헤란으로 제시된 장소에서 발사되고 있다는 모습으로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주변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 내 미군기지와 걸프 지역의 다른 21개 목표를 공격했다고 밝혔다./로이터·연합
◇ 미, 중부사령부, 이란 내 다수 목표 추가 공습 개시…이란 반다르아바스·시리크 등 폭발음 보고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를 통해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 15분(이란시간 11일 0시 45분·한국시간 오전 6시 15분) "군 통수권자의 지시에 따라 이란 내 다수 목표에 대한 추가 자위권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이 이란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매체들을 인용해 게슘섬과 헹감섬의 폭발이 군사 성격의 발사체 충돌 때문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게슘섬·헹암이 군사적 발사체에 피격됐으며, 반다르아바스 공항·공군기지 인근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시리크의 특정 지점이 '적'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전했고, 메흐르통신은 고르간항에서도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란군과 미군의 해상 교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추가 공습의 구체적 표적과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WSJ는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방공망과 레이더 시설을 겨냥했다고 전했고, 악시오스는 방공망·레이더·드론 지휘통제 시설이 표적이라고 보도했다.

USA-CUBA/HEGSETH-WEAPONS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쿠바 관타나모만 미국 해군기지에서 장병들과 만나고 있다./로이터·연합
◇ 트럼프·헤그세스 "폭탄으로 협상"…미 국방부, 이란 압박 '강압 외교' 공식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습 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들을 공격할 것이고,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어제 강하게 타격했고, 오늘도 강하게 다시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말만 하고 행동이 없다. 협상에 너무 오래 끌었고, 이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이란 발전소와 교량에 대한 추가 타격 명령을 내리는 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탬파 맥딜 공군기지 중부사령부 본부에서 "폭탄으로 협상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우리는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WSJ 등이 보도했다. 그는 또 "오늘 밤 공습이 강하고 분명할 것이며, 내일 밤도 필요하다면 강하고 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미국 국방부가 이번 공격을 이란의 협상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강압 외교(coercive diplomacy)'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J.D. 밴스 부통령·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국가안보팀 회의를 열어 이란의 협상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대규모 단기 작전 등 추가 공격 선택지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IRAN ISRAEL USA CONFLICT
이란인들이 10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고(故) 루홀라 호메이니 전 최고지도자와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그려진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EPA·연합
◇ 이란 혁명수비대, 요르단·바레인·쿠웨이트 미군기지 반격 주장…이란 대통령 "미 위협, 절망의 신호"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미군의 이란 남부 공습에 대한 반격으로 요르단 알아즈라크(Al-Azraq) 공군기지 내 F-35 전투기 격납고와 미군 사령부 시설 등 4개 목표에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바레인 미 해군기지와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Ali Al Salem) 공군기지에도 드론을 발사했다고 이란 공영방송 IRIB가 전했다.

요르단은 이란 미사일 5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고, 바레인과 쿠웨이트도 각각 발사체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IRNA에 "외교 과정은 진공 속에서 이뤄지지 않으며, 우리 군은 어디서든 필요한 경우 적에게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엑스(X)를 통해 "핵심 인프라를 위협하는 것은 힘의 표시가 아니라 국민의 의지 앞에서 절망의 신호"라며 "이란은 어떠한 압박과 위협에도 굳건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란 군 소식통을 인용, 이란군이 미국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완전히 준비된 상태'이며 미국이 행동에 나설 경우 새로운 미국의 이익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IRAN-CRISIS/OMAN-HORMUZ
선박들이 10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
◇ WSJ "위험한 새 국면"…호르무즈 봉쇄·동결자산 이견·직접 대화 단절 교착

WSJ는 이번 3일간의 충돌이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 복귀 없이 도발에 대응하고 압박을 유지하려는 '위험한 새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 상황을 두고 휴전이 "휴전이라기보다 약한 교전(lesser fire)에 가깝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디나 에스판디아리 연구원은 WSJ에 "양측이 전쟁을 관리하면서도 군사 공격을 통해 휴전 조건을 설정하고 추가 레버리지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며 "어느 쪽도 전쟁 지속을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 이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튀르키예 앙카라 소재 이란연구소의 오랄 토아 연구원은 "이란 체제는 (지도부) 참수를 흡수하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결집했으며, 이제 이 대결을 실존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양측 모두 굴복한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서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양국이 4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직접 회담 이후 대면 협상을 중단했으며 중재자를 통해 서로 수용 불가능한 방식으로 각각 수정한 양해각서(MOU) 문안만 교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 핵심 쟁점 가운데 이란 동결자산과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100억달러(15조2450억원) 이상의 해제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법무담당 차관은 이란이 미국과 동맹국이 보유한 총 240억달러 중 50%를 MOU 서명 즉시 해제하고, 전쟁 배상금도 요구했다고 WP가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금 해제를 모든 요구 사항 충족 및 최종 핵 합의 서명 이후에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WP가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지난달부터 상선 200척 이상의 통항을 지원하며 원유 1억 배럴 이상을 시장에 공급하는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NYT는 군 당국자를 인용해 이 작전이 이미 지난달 말 NYT가 보도한 내용이며 통항 선박 200척은 전쟁 전 월 3000척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중부사령부는 봉쇄를 위반하고, 이란산 원유를 수송하려던 팔라우 선적 유조선 세테벨로(M/T Settebello)의 기관실에 정밀탄을 발사해 8번째 선박을 무력화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도 선원 3명이 실종되고, 21명이 구조됐다고 인도 외무부가 밝혔다.

이 같은 긴장 상황의 영향으로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93.10달러(14만1931원)에 마감해 1.8%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2.6% 급등한 배럴당 92.39달러(14만793원)까지 올랐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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