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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서 미·이란 맞불…트럼프 “좋은 합의” 유지 시사, 확전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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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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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란 방공·지상 관제소·감시 레이더 3차례 정밀 타격
이란 혁명수비대 "미 해군 제5함대 공격"…미 "확인 안 돼"
이란, 미 헬기 의도적 격추 부인...트럼프 "좋은 합의" 유지 시사
epaselect IRAN ISRAEL USA CONFLICT
한 이란 소녀가 8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반이스라엘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EPA·연합
미군과 이란이 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보복과 재보복 위협을 주고받으며 휴전 체제가 다시 흔들렸다.

미군은 이란 방공·레이더 시설을 타격했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바레인의 미군 제5함대를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의 '비례 대응' 기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합의 유지 발언을 감안하면 확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미 중부사령부, 이란 방공·감시 레이더 타격…"자위적 비례 대응"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군 통수권자의 지시에 따라 오후 5시(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전날 미국 육군 아파치(AH-64) 헬리콥터 격추에 대응해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며 "이번 작전은 정당화될 수 없는 이란의 공격 행위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의 부당한 공격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방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공군·해군 전투기의 정밀 유도 무기를 동원한 3차례 공습이 이뤄졌으며 이란 방공 시스템·지상 관제소·감시 레이더 기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이란 남부 해안도시 시리크,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반다르아바스·게슘·재스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이 시리크의 통신탑 1기와 물탱크 2기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IRAN-CRISIS/OMAN-HORMUZ
선박들이 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 혁명수비대, 미 해군 제5함대 공격 주장…미국, 확인 유보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 공습 직후 텔레그램 채널에서 바레인의 미군 제5함대를 겨냥해 드론·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침략'이 계속될 경우 "훨씬 더 가혹하고 광범위한 공격이 역내 목표물에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란의 반격 주장에도 실제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타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군 공습 이후 엑스에 "우리의 강력한 군대는 어떠한 공격이나 위협도 묵과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아라그치 장관은 공습 이전 게시물에서도 자국 영토 인근의 외국 군대는 인적 과실·우발적 사고·교전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그들이 떠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USA-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려고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WSJ "트럼프, 군 수뇌부 보고 뒤 보복 결정"…이란 관리 "의도적 미군 헬기 격추 아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보복 필요성에 확신하지 못했으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이란의 샤헤드 드론이 헬기를 타격했다는 최신 정보를 백악관에서 보고한 뒤 대응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관리들은 자국이 헬기를 의도적으로 격추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WSJ는 전했다. 악시오스도 미국 관리를 인용해 조사 결과, 이란 드론이 헬기를 타격해 추락시킨 것으로 나타났지만, 의도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적 공중 군사작전은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개시 시점에 ABC방송 기자와 전화 통화 중 "대응은 매우 강력하고 힘 있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를 가지고 있으며,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종전 협상 유지 의지를 시사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8일 휴전 이후 산발적 충돌을 이어오면서도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양측 사이를 오가며 종전 협상을 중재 중이다.

◇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호르무즈 통항, 종전협상 변수로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날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를 공습해 최소 8명이 사망했다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세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레바논 전선 안정을 종전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충돌을 별도 전선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의 애틀랜틱 카운슬 주최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가 "매우 의미 있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에너지 흐름 정상화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대부분의 선박 운항을 계속 제한하고 있고, 미국도 이란 항구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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