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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변동성의 2026년, ETF로 투자하는 섹터 로테이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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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2. 10. 18:00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ETF투자, '무엇'보다 '어떻게'에 달렸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2026년 시장은 유동성에 힘입어 다 같이 오르는 장보다 실적과 정책, 밸류에이션에 따라 종목·섹터 간 성과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미국 모두 상위 종목 비중이 높아 소수 업종·기업의 실적이 지수 흐름을 좌우하기 쉽고, 작은 뉴스에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결국 성패는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첫째, 이른바 'K자형 경제'는 AI CAPEX가 만들어내는 격차로 설명할 수 있다. AI 밸류체인은 '데이터·하드웨어·소프트웨어·인프라'로 나뉘며, 지난 수년간은 하드웨어, 특히 반도체가 중심이었다. 데이터 축적과 모델 고도화로 저장·연산 수요가 커지면서 메모리(DRAM·NAND) 역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AI 관련 자산은 버블 논쟁과 생산성 전환 기대가 공존해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느냐'가 지속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빅테크·AI 주도주의 변동성 역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전략적으로는 Pick & Shovel(반도체 등 필수 공급망)을 코어로 두고, 실적과 가이던스 흐름에 따라 AI 인프라·전력 관련 ETF나 빅테크 ETF를 위성으로 조절하는 접근이 합리적이다.

둘째, 시기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상반기는 인플레이션 재부각 가능성을 열어두되, 관세 전가 효과는 품목과 기업의 가격결정력, 시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단정은 경계해야 한다. 주거비(셸터)의 점착성과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 금리 경로가 흔들릴 수 있다. 이 구간에서는 퀄리티(현금흐름·마진·재무건전성) 대형주와 이익 안정 ETF를 중심에 두고, 단기채와 현금성 자산을 완충재로 병행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하반기에는 11월 미국 선거 전후로 정책 기대가 변화하며 로테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 친환경·배터리 섹터는 '소외→반등'이 반복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단순한 저가매수보다 트리거 기반 분할매수가 보다 안전하다. 예를 들어 ① 금리 하락 확인 ② 정책·규제 톤 완화 또는 지원책의 구체화 ③ 실적 바닥 통과 신호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이 확인될 때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접근을 고려해볼 수 있다.

셋째, 환율은 예측보다 구조화가 낫다. 2026년 초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가 자주 관측됐고, 원화는 해외 투자 수요와 글로벌 금리, 위험선호 등 복합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환노출 100%를 일률적인 방어 전략으로 보기보다, '환노출(장기 달러자산)·부분 헤지(변동성 완화)·적립식(타이밍 부담 축소)'을 조합하는 방식이 보다 현실적이다.

결국 2026년 ETF 투자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집중을 관리하는 규칙이다. 코어는 한국과 미국의 AI(반도체·빅테크·인프라)로 두고, 위성에는 인플레이션·정책 리스크를 대응하기 위한 단기채·현금성 자산과 하반기 로테이션 옵션(친환경·배터리 등)을 소액 배치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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