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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2일 내 타결”…이란 조건부 개방·핵 격차 속 협상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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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18. 05:27

트럼프 "핵 무기한 중단·호르무즈 영구 개방"
이란 "휴전 기간 한정·이슬람혁명수비대조율 조건"
이란, 호르무즈 조건부 개방
유조선, 시험 운항·브렌트유 급락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 바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1~2일 내 타결될 것이라며 핵 프로그램의 '무기한 중단' 합의를 주장하면서 핵 물질 회수 방안을 밝혔다.

이란이 레바논 휴전에 화답해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용 선박에 조건부 개방하면서 유조선 최소 8척이 '시험 운항'에 나섰고, 브렌트유는 약 9% 급락했으나, 미군의 해상 봉쇄 유지 방침에 이란이 '즉각 재폐쇄'로 맞대응하며 낙관론과 불확실성이 병존하는 상태다.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릴 고위급 회담은 양해각서(MOU) 체결 후 60일 내 포괄적 종전 합의로 가는 최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이란 협상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중재 하에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모습으로 TV 화면을 캡처한 사진./EPA·연합
◇ 트럼프 "주말 회담·1~2일 내 타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은 합의하기를 원한다. 회담이 아마 이번 주말에 열릴 것이고, 1~2일 안에 합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주요 쟁점 협상은 대부분 마무리됐고,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란 핵 프로그램 중단 기간에 대해 "기한이 없다, 무기한(unlimited)"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이란 내 지하 시설로 '느긋하게(leisurely)' 들어가 '핵 잔여물(nuclear dust)'을 중장비로 파내(excavating) 미국으로 '매우 조기에'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협상 파견 대표단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직접 파키스탄으로 갈 것이냐'는 블룸버그의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으며, 지난 11일 1차 협상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끈 바 있다.

IRAQ-BASRA/OIL
몰타 선적 유조선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I'호가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라크 바스라 인근 이라크 영해에 도착해 있다./로이터·연합
◇ 호르무즈 '조건부 개방'…브렌트유 뉴욕시간 기준 약 9% 급락·유조선 8척 시험 운항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는 절대 폐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 해협은 더는 세계를 상대로 한 무기로 활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SNS 엑스(X)를 통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을 조건으로 해협 개방 결정이 이루어졌다며 "이란 항만해양청이 공지한 조율 항로로 남은 휴전 기간 모든 상선 통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 국가안보최고위원회(SNSC) 소식통은 이란 타스님통신에 통항 3대 조건으로 △ 상선 등 비군사 선박에 한정 △이란이 지정한 항로 이용 △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전 조율을 제시했으며, 이 선언 직후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던 최소 8척의 유조선이 개방 선언이 실제로 유효한지 확인하는 '시험(test)' 성격으로 해협을 향해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9분(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9분) 기준 전날 대비 약 9% 급락한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내려갔고, 실물 원유 가격 지표인 데이티드 브렌트도 올해 3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미국 해군은 항해자 고시(Advisory to Seafarers)를 통해 해협 일부 구간의 기뢰 위협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아 항행 회피를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고, 해운사들도 안전 보장과 세부 조건을 요구하며 운항 재개를 유보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 측 한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핵 문제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진지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3페이지 분량의 평화안을 중심으로 협상을 진전시키고 있으나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격차가 남아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키스탄 원수 이란 외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야전 원수·왼쪽)이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도착해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부 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이란 외무부 텔레그램·EPA·연합
◇ '해상 봉쇄 유지' vs '재폐쇄 경고'…해협 통제권 충돌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관한 한 해상 봉쇄는 거래(transaction)가 100% 완료될 때까지 전력(full force)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고, 핵 포기 대가로 동결 자산 200억달러를 해제하는 방안을 담은 악시오스 보도에 대해서는 "완전히 틀렸다, 돈은 오가지 않는다"고 거듭 부인했다.

이에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해상 봉쇄는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며 봉쇄를 지속할 경우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SNSC 소식통도 파르스통신에 "봉쇄 유지 시 해협 통행로를 즉각 다시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멈춰야 한다. 그들이 계속 건물을 폭파하게 두지 않겠다"며 레바논 공격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이스라엘 내 일부 강경파는 전쟁 지속을 원하고 있어 레바논 휴전 이행도 변수로 남아 있다고 악시오스가 짚었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에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같은 합의는 없을 것이며, 이란이 수십억 달러로 혜택을 받게 하는 방식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엑스에 밝혀 협상 구조를 둘러싼 국내 정치적 리스크도 가시화됐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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