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한용구 내정자, 2021년 본격적으로 손발 맞춰
영업 성과로 신한은행 리딩뱅크 탈환 기여
부행장 부임 후 전국 영업점 방문해 '신영업평가제'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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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구 내정자는 신한금융에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2021년 영업그룹장에 올라선 이후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했다.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낙점된 진옥동 행장과 2년간 손발을 맞추면서 신한은행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쓰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란 평이다. 진 내정자와의 첫 인연은 일본이었지만, 리더로서 본격적인 신임을 얻게 된 시기는 이때부터였다.
◇진옥동 회장 내정자와 일본서 첫 인연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20일 차기 신한은행장에 한용구 영업그룹장(부행장)을 추천했다. 차기 회장인 진 내정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내정자와 한 내정자의 인연은 일본에서부터 시작됐다. 2009년 일본 법인인 SBJ은행 출범 당시 한 내정자는 관련 TF(태스크포스)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으로 발령받았다. 다만 두 사람이 현장에서 함께 일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진 내정자는 오사카에서 지점장으로, 한 내정자는 도쿄에서 실무진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두 사람이 합을 맞춘 것은 2021년부터다. 진 내정자는 행장으로서 '리딩뱅크 탈환'이란 과제를 안고 있었다. 영업을 책임지는 지휘관으로 한 내정자를 낙점하면서 본격적으로 신한은행 영업 수익이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진옥동 행장 취임 첫해인 2019년 KB국민은행에 리딩뱅크를 내준 이후 2위 자리에 머물럿지만, 진옥동 행장 체제 마지막 해에 처음으로 1위를 탈환하게 됐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순이익은 2조5925억원이다. 이미 전년 실적(2조4944억원)을 뛰어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추진력이 강한 리더십 스타일로 영업그룹장으로서 강한 영업력을 보여줬다"며 "직원들과의 관계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용구 은행장 내정자, 진옥동표 경영비전 현장에 알려
진옥동표 경영비전을 현장에 알리는 역할도 한 내정자의 몫이었다. 진 내정자는 2019년 행장 취임 직후 목표 달성률 평가제를 전격 도입했다. 사전에 정한 목표의 달성률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영업전략 결정 권한을 현장에 위임하기로 한 파격적인 변화였다. 당시 한 내정자는 전국 영업점을 방문해 새로운 영업평가제도를 직접 설명하고 현장 직원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진 내정자가 취임 직후 추진한 미래형 점포인 '디지로그 브랜치' 설립에도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디지로그 브랜치는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하며 상생마케팅을 추진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 내정자의 또 다른 강점은 그룹에서 '원 신한(One Shinhan)' 전략을 담당했다는 점이다. 원 신한은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전략으로 그룹 계열사 간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로 인해 위기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향후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진 내정자와 호흡을 2년 넘게 맞춰온 만큼, 향후 그룹 비전과 경영 방향성에 대한 소통이 원활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