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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즙기 넘어 ‘주방가전’… 성장축 키우는 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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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승인 : 2026. 08. 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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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2B 등 사업 다각화 속도
美·中·유럽 외식업체 거래선 확장
국내선 음식물처리기·친환경 강화
바이어 확보·수익성 개선 등 관건
가정용 착즙기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휴롬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제품에 편중된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시장과 생활 주방가전을 양대 성장축으로 키워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휴롬은 올해 해외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음식물처리기 등 생활가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착즙 기술을 활용해 상업용 시장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B2C에서는 '착즙기 전문기업' 이미지를 넘어 종합 주방가전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행보다.

휴롬은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외식·푸드서비스 전시회 '2026 NRA 쇼'에 참가해 상업용 착즙기 CE50과 CP50 등을 선보였다. 앞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린 B2B 전시회에도 잇따라 참가하며 외식·카페·푸드서비스 업체와 접점을 넓혀 왔다.

가정용 제품 중심이던 판매 구조를 카페와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등으로 확대해 해외 거래선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B2B 거래처를 확보하면 대량 구매와 반복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소비 경기와 신제품 출시 주기에 영향을 받는 B2C 사업을 보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상업용 제품도 매장 운영 환경에 맞춰 차별화했다. CE50과 CP50에는 재료나 메뉴에 따라 착즙 방식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과 3ℓ 대용량 호퍼, 세척 편의 기능 등을 적용했다. 가정용 제품의 단순 대형화보다 매장 내 작업 효율과 다양한 음료 제조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생활 주방가전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휴롬 음식물처리기 3세대'가 대표적이다. 2ℓ 용량과 27㎝ 깊이의 콤팩트한 설계를 적용해 1~2인 가구와 소형 주방을 겨냥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부피를 최대 96% 줄일 수 있다.

친환경 요소도 제품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채소와 과일 부산물을 반려식물 비료로 활용할 수 있는 전용 모드를 적용하고 제품 본체에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 ABS 소재를 사용했다. 휴롬은 지난 2월 LG화학과 친환경 소재 적용 확대를 위한 협약을 맺는 등 재활용 소재를 주방가전 전반에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사업 다각화는 기존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한 성격도 짙다.

업계에서는 휴롬의 최근 행보를 착즙기 사업을 넘어, 핵심 기술의 적용 범위와 판매 채널을 넓히는 방향의 사업 재편으로 보고 있다. B2B에서는 착즙 기술을 카페·레스토랑 등 상업 공간으로 확장하고 B2C에서는 음식물처리기 등 생활 밀착형 가전을 추가해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관건은 신사업이 실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B2B 사업은 글로벌 전시회 참가와 바이어 발굴을 넘어 프랜차이즈·푸드서비스 업체와의 장기 공급 계약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생활가전 역시 경쟁이 치열한 음식물처리기 시장에서 착즙기와 별개의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휴롬 관계자는 "50여 년간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B2B 비즈니스 공간에 최적화된 착즙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 일상의 불편을 해소하는 생활가전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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