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기자의눈] 통합특별시의회의 품격, 민주당의 책임있는 조치서 시작된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11010003965

글자크기

닫기

무안 이명남 기자

승인 : 2026. 06. 11. 14:01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이명남 기자
이명남 기자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의회는 지역 통합과 상생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상징적인 기관이다. 초대 의회는 단순한 지방의회를 넘어 광주와 전남의 미래를 설계하고 주민의 뜻을 실현해야 하는 책임 있는 공적 조직이다.

하지만 첫 공식 일정에서 들려온 소식은 통합과 화합이 아닌 폭언과 욕설이었다.

영암에서 열린 당선인 간담회에서 정당한 취재 활동을 하던 70대 원로 언론인을 향한 폭언 논란은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사실관계는 절차를 통해 명확히 밝혀져야 하겠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민의를 대변해야 할 시민의 일꾼이 기본적인 예의를 저버렸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역 언론 32개사가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과 광주시당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밝힌 것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장소와 시점이다.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 첫 공식 행사에서 언론을 향해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앞으로 주민과 시민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는 민주주의의 제도적 장치다. 질문하고, 자료를 요청하며, 비판하는 것은 언론의 본연의 역할이다. 이에 대한 답이 폭언과 욕설이라면 이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민주주의와 언론에 대한 인식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통합특별시의원은 누구보다 높은 공적 책임을 요구받는 사회적 공인이다. 주민의 선택으로 권한을 위임받은 만큼 일반 시민보다 더 높은 윤리의식과 절제된 언행이 요구된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정신이다. 사회적 지위와 권한이 클수록 더 큰 책임과 품격을 갖춰야 한다는 원칙이다. 권력은 특권이 아니라 봉사의 의무이며, 공직자는 겸손과 배려를 바탕으로 시민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더구나 초대 통합특별시의회는 91명의 의원이 수백만 시·도민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의원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의회 전체의 품격과 신뢰를 결정한다. 작은 언행 하나가 통합특별시의 이미지를 만들고 시민의 신뢰를 좌우한다.

이번 사안은 특정 당선인 개인의 일탈로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 역시 스스로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책임 있는 진상 규명과 합당한 조치가 뒤따를 때만 시민들은 공정한 정치와 책임 정치를 신뢰할 수 있다.

통합특별시의회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구호나 거대한 조직이 아니다. 시민을 존중하고 언론을 존중하며 비판을 경청하는 성숙한 정치문화다.

초대 의회가 역사에 남길 첫 기록은 권력의 오만이 아니라 공직자의 품격이어야 한다. 통합특별시의원 모두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으로 더 낮은 자세에서 시민을 섬길 때 비로소 통합의 가치는 완성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결자해지의 자세로 직시하고,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명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