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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또는 제3국’서 우라늄 폐기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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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5. 26. 17:55

대미 반출서 후퇴… 종전협상 타결 촉각
美 강경파 "核 저지 약화" 반발은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란의 농축우라늄 보유분을 반드시 미국으로 반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막판 교착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최대 쟁점인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되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농축우라늄은 미국으로 반출돼 폐기될 수도 있고, 더 바람직한 방식으로는 이란과 협력·조율 아래 현지에서 폐기되거나 다른 용납 가능한 장소에서 처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나 이에 상응하는 기관이 폐기 과정에 입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 감독 아래 이란 내부에서 우라늄을 폐기하거나 제3국으로 반출하는 방안에도 미국이 열려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대미 반출' 원칙에서 물러선 셈이다.

그동안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농축도 60%의 농축우라늄 약 440㎏을 미국에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사실상 고수해 왔다. 이 물질은 농축도를 추가로 높일 경우 무기급 핵물질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란의 잠재적 핵무기 역량을 상징하는 자산으로 여겨져 왔다.

미 고위 당국자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이란은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한 뒤, 향후 60일간 추가 핵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양국은 농축우라늄 폐기 원칙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폐기 방식과 검증 절차를 둘러싼 이견이 막판 쟁점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양국이 핵 보유 금지와 대이란 제재 완화 범위를 둘러싼 입장차로 협상 진전 속도가 둔화한 가운데 미국 내 반발은 여전히 변수다. 공화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종전 합의에 치중하면서 정작 '이란 핵 저지'라는 핵심 목표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내부 반발을 의식한 듯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 간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아브라함 협정 확대 구상도 함께 부각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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