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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60일 휴전 연장 잠정 합의…트럼프 승인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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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5. 29. 09:15

호르무즈 통항 제한 해제·기뢰 제거 포함
핵 협상 착수·이란 동결자산 일부 접근 논의
이스라엘·이란 이견 속 최종 타결 불확실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주 서펀의 록랜드 커뮤니티 칼리지 필드하우스에서 경제 관련 연설을 한 뒤 떠나면서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AFP·연합
미국과 이란이 60일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를 골자로 한 전쟁 종식 양해각서(MOU)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로이터통신과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이 남아 있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협상팀 소식통을 인용해 문안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 미·이란 60일 휴전 연장 합의 초안, 호르무즈 30일 내 정상화·동결 자산 접근권·원유 제재 완화 담아

이번 잠정 합의안은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4월 초부터 이어진 불안정한 휴전을 60일 더 연장하는 틀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MOU 초안을 회람했다고 보도하면서 초안 내용이 최근 며칠간 중동에서 거론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짚었다.

초안에는 30일 이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되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 조건이 담겼으며, 60일간 휴전을 연장해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에 착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은 이에 상응해 대이란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이란의 동결 자산 중 최대 120억달러(18조원)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로이터는 합의안에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와 함께 이란산 원유 판매 관련 일부 제재 완화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도 초안에 포함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자 레바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왔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티레(Tyre)시 헤즈볼라 인프라를 타격하고 수도 베이루트에도 공습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지난 26일 합의 조건 대부분이 정리됐고 이란 지도부도 이를 승인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자들에게 "며칠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최종 승인을 미뤄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후속 핵 협상에서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과 추가 농축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이란의 핵무기 불추구 약속 등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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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AFP·연합
◇ 밴스, 협상 진전 평가…베선트, 핵·항행 '레드라인' 재확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과 이란이 핵 역량 관련 사안 등 "몇 가지 문구(a couple of language points)를 놓고 주고받고 있다"며 이란이 선의로 협상에 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꽤 낙관적"이라며 "아직 거기까지는 못 왔지만 매우 근접했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잠정 합의 여부를 확인하는 대신 "모든 것은 대통령이 무엇을 하길 원하는지에 달려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과 미국에 나쁜 합의를 맺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내각 회의에서 "난 형편없는 합의를 하려고 이 일을 한 게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의 '레드라인'으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양도, 핵무기 추구 금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제시하면서 이란이 이 원칙들에 합의할 때까지 대이란 제재 해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아울러 주미 오만 대사가 이날 오전 자신과의 통화에서 해협 통행료 부과 계획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중재 외교
이란과 미국 간 종전 협상 중재 노력의 일환으로 22일(현지시간)이란 테헤란에 도착한 파키스탄군 총사령관 아심 무니르 원수(왼쪽 두번째)가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는 모습으로 파키스탄군 공보조직(ISPR)이 공개한 사진./AFP·연합
◇ 이란, 문안 확정 부인

타스님은 협상팀 소식통을 인용해 "이른바 MOU 문안이 최종 확정돼 양측의 공식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는 일부 서방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아직 최종 타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란은 아직 중재자인 파키스탄 측에 문안이 최종 확정됐다는 사실을 통보한 바 없다"며 "문안이 실제로 최종 확정될 경우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국회 국가안보위원회 소속 파다-호세인 말레키 의원은 미-이란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보였으나 미국이 이란의 여러 조건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란 반관영 이란학생통신(ISNA)이 보도했다.

◇ 파키스탄, 중재 외교 재가동…이스라엘 레바논 공세가 변수

중재국 파키스탄의 모하마드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이 29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번 회담에서 국제 정세에 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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