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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협상 재가동…호르무즈 재봉쇄 속 핵 간극·나포 압박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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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19. 14:34

갈리바프 "최종 합의 멀다" 속 협상 지속…핵 동결 '20년 vs 3~5년'·우라늄 이전 이견
트럼프 "협박 못 해·대화 순조"…미군, 공해상 이란 선박 나포 준비
협상 중재 파키스탄 '60일 포괄협정' 제시
Iran War
컨테이너 선박이 18일(현지시간) 이란 케슘 섬 연안의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고 있다./AP·연합
이란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최종 합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밝히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핵 동결 '20년 vs 3~5년' 간극이 맞물린 종전 협상이 21일 휴전 시한을 앞두고 중대 분수령에 진입했다.

이란 군부는 전날 미국의 해상봉쇄 지속을 이유로 해협 통제를 재강화하고 선박에 발포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하고 공해상 이란 연계 선박 나포 준비를 병행하며 군사·경제 압박을 확대했다.

파키스탄이 '60일 포괄협정'을 제시하며 2차 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란 군부와 외교라인의 입장 차와 핵 협상 간극이 유지되면서 협상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은 채 군사 충돌 재개 가능성이 동시에 고조되고 있다.

미-이란 협상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중재 하에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모습으로 TV 화면을 캡처한 사진./EPA·연합
◇ 갈리바프 "진전 있으나 최종 합의 멀어"…이란 핵 동결 '20년 vs 3~5년' 충돌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새벽 이란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우리는 최종 합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고 AFP통신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협상에서 진전은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몇 가지 근본적인 쟁점들이 남아 있다"면서도 "우리가 고수하는 쟁점도 있고 그들도 레드라인이 있지만, 이 쟁점들은 한두 가지에 불과할 수 있다"며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갈리바프 의장은 또 미국의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에 대해 "어리석고 무지한 결정"이라며 "봉쇄가 해제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중재를 위해 지난 15일 테헤란을 방문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야전 원수)을 통해 "적은 휴전 합의를 위반하는 해상봉쇄와 같은 조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차관도 AP통신에 미국이 "최대주의적 입장(maximalist position)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란이 440㎏에 달하는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에 넘기는 것은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군의 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이란의 해군 역시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안길 준비가 됐다"며 군부의 호르무즈 해협 재통제 강화 결정에 힘을 실었다.

IRAN-CRISIS/IRAN-PAKISTAN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야전 원수)을 만나고 있다./이란 의회 의장실 제공·로이터·연합
◇ 파키스탄 '60일 협정' 제시…20일 2차 협상 전망 속 일정 미확정

협상 중재국 파키스탄은 2차 회담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익스프레스트리뷴·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아킬 말릭 법무장관은 "구체적인 날짜나 시간은 밝힐 수 없지만, 다음주는 파키스탄, 특히 이슬라마바드에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2차 협상이 20일 파키스탄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으며, 밴스 부통령이 윗코프 특사·재러드 쿠슈너 대통령 사위와 함께 미국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측 관계자는 양측이 사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60일 이내에 포괄적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단계적 방안을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핵 동결 기간이다. 로이터는 1차 협상에서 미국이 20년간 이란의 모든 핵 활동 중단을 제안한 반면, 이란은 3~5년 유예를 역제안해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농축우라늄은 이란의 국토만큼이나 신성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다른 곳으로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티브자데 외무차관은 19일 국영TV를 통해 "우리는 어떠한 농축 물질도 미국으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이 입장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제니퍼 웰치 등은 보고서에서 "합의가 시야에 들어온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합의든 제한적이고 불안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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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AH-64 아파치 헬기들이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찰 활동을 전개하는 모습으로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18일 엑스(X)를 공개한 사진./AFP·연합
◇ 트럼프 "이란 협박 못 해"…美, 공해상 나포 준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J.D. 밴스 부통령·마코 루비오 국무장관·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스티브 윗코프 특사·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댄 케인 합참의장 등을 백악관 상황실에 긴급 소집했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Axios)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그들은 해협을 다시 폐쇄하길 원했지만, 우리를 협박할 수 없다"며 "지난 47년간 해왔던 것처럼 좀 교묘하게 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협상이 꽤 잘 풀리고 있고, 실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몇몇 정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미군이 며칠 내로 호르무즈 해협 너머 전 세계 공해상에서 이란 연계 유조선과 상선을 나포하는 계획에 착수했다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지난 16일 "인도·태평양과 같은 다른 작전구역에서 이란 국적 선박이나 이란에 물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모든 선박을 적극 추적할 것"이라며 '암흑 선단(dark fleet)'도 추적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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