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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휴전 연장 검토·2차 협상 합의…협상 가시화 속 난제 중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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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16. 04:48

트럼프 "4월말 이전 합의 가능" vs "휴전 연장 불필요"
휴전 2주 연장 검토…"전투 재개 원치 않아" 최소 공감대 형성
파키스탄 중재 속 2차 협상 원칙 합의…호르무즈·이란 핵 개발 중단 기간 충돌
Iran War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야전 원수·왼쪽)이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도착해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부 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이란 외무부 텔레그램·AP·연합
미국과 이란이 오는 21일(현지시간) 만료 예정인 휴전을 2주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2차 고위급 종전 협상 개최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이달 말까지 종전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미국 관리는 휴전 연장이 "아직 보장되지 않았고 미국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혀 협상 전망을 둘러싼 신호가 엇갈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하루 130척 이상의 통행이 이뤄지던 요충지였으나 지금은 극히 제한된 수준으로 감소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4월말 이전 합의 가능" vs "휴전 연장 불필요"…엇갈린 협상 신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영국 스카이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방미(27~30일) 전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다. 매우 가능하다. 그들(이란)은 꽤 심하게 두들겨 맞았다"고 말했다고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는 "(전쟁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그것이 종료되는 상태에 아주 근접했다"고 했고, 일간 뉴욕포스트(NYP)·ABC방송에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ABC에 "앞으로 놀라운 이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휴전 연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연장 검토 논의와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이란 양측 모두 전투 재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협상 유지의 최소 공통분모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이란 종전 협상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중재 하에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모습으로 TV 화면을 캡처한 사진./EPA·연합
◇ 파키스탄 중재 가속…2차 협상 원칙 합의에도 일정·장소 공백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의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야전 원수)은 외교부·안보기관·기술전문가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테헤란에 도착, 미국의 메시지를 이란 지도부에 전달하고 2차 협상 틀을 논의했다고 이란 타스님통신이 전했다.

WSJ는 양측이 2차 회동 자체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했으나 일정과 장소를 확정하지 못했으며,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15~18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튀르키예 순방이 마무리되기 전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고 관리들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란 측 소식통은 무니르 참모총장과 회의 이후 2차 협상 여부가 결정되며, 레바논 휴전이 성사될 경우 이란의 결정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스님이 보도했다. 아울러 이 소식통은 "미국은 협상의 논리적 틀을 준수하고 과도한 요구나 사전 약속 위반으로 협상 과정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호르무즈 이중 통제 vs 핵 '20년·3~5년' 충돌…협상 병목 심화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 이란 항구 출입 선박을 차단하는 해상봉쇄를 시행하는 동시에 이란도 자국 원유를 제외한 모든 선박의 통행을 막는 이중 통제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해군은 봉쇄 첫 48시간 동안 9척이 방향을 돌려 회항했다고 밝혔으나,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은 제재 대상 슈퍼유조선 1척이 봉쇄를 뚫고 이맘 호메이니항에 입항했다고 주장했으며 미국 측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로이터가 전했다.

핵 문제에서는 미국이 20년간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과 농축 핵물질 이란 외부 반출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3~5년 중단' 역제안과 함께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 권리는 "취소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1차 협상이 결렬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이란 지원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미국·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은 휴전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어 협상의 추가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15일 레바논 전쟁 휴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 中 원유·무기 변수 부상…유예 종료·관세 압박 속 에너지 긴장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무기를 제공하는 국가에 즉각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뒤,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 무기 제공 자제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고 시 주석이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중국은 이란에 무기를 보내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적었다.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정세는 전쟁과 평화가 전환하는 중요한 단계이며, 평화의 창이 열리고 있다"고 밝혔고,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이 "평화적 협상의 방식을 통해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계속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이란 수출 원유의 80% 이상을 수입해왔으며,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웰치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중국의 석유 수입을 타격함으로써 중국 정부가 이란 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압박하기를 바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주말 만료되는 이란산 원유 구매에 대한 한시적 제재 유예를 갱신하지 않을 방침이며, 앞서 러시아산 원유 유예도 이미 종료됐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전 대비 약 33% 급등한 배럴당 9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는 반면, 협상 타결 기대감이 반영된 미국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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