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통행금지 시간 완화·온라인 수업 시작
남동부 요충지 마리우폴 사수 실패
러시아-우크라 5차 평화협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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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 침략군이 점령했던 키이우 북서부 소도시 이르핀과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트로스티아네츠와 보로믈리아를 수복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 우크라군, 러 침략군 점령 일부 도시 탈환...수도 키이우 통행금지 시간 완화·온라인 수업 시작
올렉산드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이날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좋은 뉴스가 있다”며 “우리의 이르핀이 러시아의 악으로부터 해방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마을에 더 많은 공격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용감하게 마을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르핀은 반격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다음은 부차·보르젤·호스토멜을 탈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저녁 연설을 통해 “점령군들이 이르핀에서 밀려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의 드미트로 지우이츠키 군사행정부 수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북동부 도시 트로스티아네츠와 보로믈리아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유리 보바 트로스티아네츠 시장은 러 침략군이 주택에 침입해 주민들을 몰아내고 한달 동안 이 지역을 봉쇄했다며 지난 23일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고, 그로부터 이틀 후인 25일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하자 러시아군이 도망가기 시작했고, 그 일부는 훔친 자동차와 스쿠터를 타고 도주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인구 2만명의 트로스티아네츠는 러 침략군에 의해 처음 함락된 지역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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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 출신인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이 이날부터 통행금지 시간은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로 기존보다 2시간 완화하고 온라인 수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것도 러 침략군 격퇴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 우크라군, 남동부 요충지 마리우폴 사수 실패...마리우폴 시장 “점령자들에 장악돼”...시민에 대피 촉구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마리우폴 사수에는 실패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현지 TV 생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우리의 통제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불행히도 우리는 오늘 점령자들에게 장악돼 있다”며 잔류하고 있는 약 16만명의 시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이미 마리우폴에서 피신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마리우폴 방어 우크라이나군과 자주 통화한다며 만약 그들의 생존이 위험에 처한다며 철수하라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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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에는 러 침략군이 산부인과 병원을 공격해 임산부와 태아가 사상했으며, 16일에는 1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대피한 극장 건물을 폭격해 약 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리우폴 시장실은 건물 90%가 손상되고, 40%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러 침략군이 마리우폴과 아조우(아조프)해의 다른 항구를 점령하면 크름(크림)반도와의 육로를 건설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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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제5차 평화협상을 진행하지만 견해차가 여전해 전격적인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러시아 언론인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국민투표 실시와 제3국의 보장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의 지위에 관해 타협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협상에 다수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인터뷰에 대한 보도를 금지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범죄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구한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거부해 협상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