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무너뜨릴 정책 없어"
'푸틴, 권좌 유지 안돼" 발언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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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023 회계연도 예산안과 관련한 연설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푸틴의 행동하는 방식에 분노를 표현한 것”이라며 “마치 나쁜 사람들이 계속해 나쁜 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그가 권좌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우리가 (푸틴을) 무너뜨리고, 내가 무너뜨리는 것에 대해 말했다고 믿지 않는다”며 “이것이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푸틴을 무너뜨리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푸틴이 권좌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염원이라며 “이런 사람이 나라들을 통치해서는 안 되는데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전쟁 범죄자’ ‘학살자’라고 규정한 푸틴의 침략 전쟁에 대한 도덕적 분노를 표현했고, 그가 권력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는 염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의 접경국인 폴란드 바르샤바 로얄캐슬에서 한 연설에서 “그야말로, 이자는 더는 권좌에 있어서는 안 된다(For God’s sake, this man cannot remain in power)”고 해 푸틴 정권의 교체를 요구한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백악관 해명에 이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하거나 침략을 할 권한을 부여받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다른 어떤 (국가의) 정권 교체 전략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미국 워싱턴 D.C.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떠나면서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요구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no)’고 짧게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우크라이나에서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난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른 정상들이 그의 발언을 문제 삼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그런 적도 없고, 그것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약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내가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그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우리는 군사적 축소와 수사적 축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