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 푸틴, '허위정보' 유포자에 징역 15년 검열법 서명
전쟁 진실 알리기 발행 지속 결정했다가 압력 강해지자 정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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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무라토프(60) ‘노바야 가제타’ 편집장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끝날 때까지 신문 발행과 온라인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무라토프 편집장은 이번 결정이 러시아 당국의 압력이 높아져 이뤄진 것이라며 러시아 통신 규제 당국으로부터 신문사의 폐쇄 또는 면허 취소를 위협하는 두번째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일했다”며 “편집국(newsroom)은 아무 곳도 가지 않고 그대로 있고, 우리는 어떤 새로운 작품(product)을 만들 수 있는지, 독자들에게 돌아갈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22년 러시아를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이면서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시한 ‘전쟁 범죄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 새로운 검열법에 서명했다.
이 검열법은 러시아군의 활동에 관해 ‘허위정보’를 유포한 사람에 대해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했다. 러시아 의회는 22일 이 법을 광범위한 정부 기관 관련 허위정보 유포자로 확대했다.
이에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라토프 편집장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의 ‘진실’을 알리면서도 한층 강화된 검열법을 준수하는 ‘생존 투쟁’의 길을 선택했지만 이날 결국 정간을 결정했다.
이 신문은 4일 검열법 대응을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소집, 발행 지속을 결정했었다. 편집국(newsroom) 설문조사에서 직원의 75%와 이 신문의 충성도 높은 독자 그룹이 참여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7800명 중 96%, 그리고 24시간 이내에 편집국에 배달된 3500통의 편지가 신문의 계속 발행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당시 무라토프 편집장은 발행 부수 12만6000부, 한달 홈페이지 방문자 약 2750만명을 보유한 노바야 가제타가 독자들에게 전쟁과 경제에 관한 심층 기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푸틴이 집권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노바야 가제타 직원 6명이 무참하게 살해됐다. 한명은 망치에 머리를 맞았고, 다른 사람은 독살됐으며 또 다른 여성은 납치된 후 시신이 길가에서 발견됐다. 스타 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는 2006년 그녀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러시아 정부는 1일 반전쟁 여론 확산을 우려해 러시아 유일한 독립 뉴스채널인 TV 레인(Rain)과 가장 인기 있는 자유 라디오방송인 에코 오브 모스크바(Echo of Moscow)의 방송을 중단시켰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속도 차단했다. 푸틴 정권이 ‘외국 첩보원’이라고 규정한 수백명의 언론인들은 러시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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