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영변 폐쇄와 일부 대북제재 해제 교환할 수도"
NK뉴스 "비건 부장관·휴커 백악관 보좌관 6일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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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오는 6일부터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한반도 문제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볼턴 전 보좌관 “대선 직전 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트럼프, 큰 어려움 처하면 김정은과의 회담이 상황 뒤집을 수 있다 생각”
볼턴 전 보좌관은 2일 미 뉴욕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미국에는 선거 직전 ‘10월의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있다”며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 김정은과 또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어 놓을 어떤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일을 거론한 뒤 “북한은 이 모든 과정에 관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확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달 23일 출간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사진찍기용 행사’ 등을 위해 2년을 낭비하면서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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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 북한의 영변 폐쇄와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차 석좌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논의로 짐작되는 회의에서 ‘북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은 어떻겠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고 한 뒤 “이것은 10월의 서프라이즈로 이끌 수도 있는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북한과 합의를 반대한 유일한 인물인데 그가 지금 백악관에 없기 때문에 지난해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연상선상에서 합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볼턴의 책에 트럼프 대통령이 7000마일 떨어진 북한에 왜 제재를 해야 하느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을 고려할 때 10월의 서프라이즈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은 가능성은 낮지만 북·미 정상회담의 형태로 10월의 서프라이즈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이것이 실질적 합의로 이끌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워싱턴 D.C. 내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관한 소문이 있었다며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대신 미국이 대북제재의 약 30%를 해제하되 북한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를 원상 복귀하는 ‘스냅백’ 조항을 넣는 방식으로 북·미가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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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비건 부장관과 후커 보좌관이 6일부터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NK뉴스가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일 비건 부장관이 이르면 이달 초 방한해 한국의 중개로 판문점에서 북한과 접촉을 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미·일 협의에 관여하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보내려고 하는 메시지의 내용은 명확하지 않지만,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 때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국이 미국과의 협력 태세를 느슨하게 하거나 북한에 너무 접근하지 않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이 본부장이 지난달 중순 워싱턴 D.C.에서 비건 부장관과 만났을 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미국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금강산 개별 관광 등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29일 싱크탱크 저먼마셜펀드가 화상으로 진행한 ‘브뤼셀포럼’에 참석, 또 다른 북·미 정상회담 개최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과 미 대선 사이에 아마도 그럴 것 같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