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거리 미사일 포함 등 역제안, 김정은 거부"
"김정은 '미 전함 북 영해 진입' 우려에 트럼프 '전화하라'"
"트럼프, 비행기 제공 제안, 김정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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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에게 비행기로 평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김 위원장이 거부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23일(현지시간) 공식 출간되는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김 위원장이 27일 만찬에서부터 2일차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2016년 이후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추가 제안을 요구하자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포기가 북한으로서는 얼마나 중요한지, 이런 구상에 미 언론에 얼마나 많이 실릴지 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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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협상 패키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하면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제거를 포함시키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한·일의 우려를 명백히 무시한 것이라고 볼턴 전 보좌관은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의견을 물어보자 “북한의 핵무기·생화학무기·탄도미사일 계획과 관련해 포괄적인 기준선에 대한 선언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날 회담에서 최악의 순간”이라면서 “만약 김 위원장이 ‘예스’라고 했다면 그들은 미국에 형편없는 합의를 타결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북한 안보에 대한 법적인 안전 보장이 없다고 우려하면서 미국과의 외교 관계가 수립되지 않았음을 염려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 전함이 북한 영해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전화하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확대 정상회담 때 하노이에서의 저녁을 취소하고 김 위원장을 북한까지 비행기로 태워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그럴 수 없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자신이 너무 까다로웠던 게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