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정상과의 관계와 그 나라와의 관계 등치"
"대선서 바이든에 투표...트럼프, 헤일리 전 유엔대사, 부통령 러닝메이트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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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에서 17개월 근무한 그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대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대신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러닝메이트로 교체하는 방안은 고려했다고 밝혔다.
◇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 대북 협상 실패...북,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핵·미사일 프로그램 계속”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과 관련,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장기 전략이 없다”며 “북한이 한국과 함께 건설한 건물을 폭파하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북 협상은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 개발에서부터 이란·북한 등 국가들로부터의 핵확산 위협과 같은 보다 즉각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핵심 외교 정책과 국가안보 문제를 다루는 것에 대해 특히 비판적이라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대통령은 마치 이것이 가족 소유의 작은 사업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이는 일관된 주제나 전략이 없다는 의미다. 어떤 날의 결정이 다음 날 쉽게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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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과의 관계와 그 나라와의 관계를 등치시킨다고 비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트럼프 대통령)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중국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는다”며 “시 주석과 같은 정상들은 그들이 자국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럴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김 위원장과의 케미스트리(궁합)가 좋다며 북한 비핵화 협상을 낙관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 “대선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 투표할 것...트럼프, 공화당 대의 대변하지 않아”
아울러 볼턴 전 보좌관은 11월 3일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에 우선해 트럼프에 투표했다”며 “이제, 이 대통령을 가까이서 봤으니 다시는 이런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지원하고 싶은 공화당의 대의(cause)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는 것이 그의 공화당 뿌리를 배신하는 것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사라 틴슬리 볼턴 전 보좌관 대변인은 “이 보도는 틀렸다. 대사(볼턴 전 보좌관)는 조 바이든을 위해 투표할 계획이라고 결코 말하지 않았다”며 “의심의 여지 없이 그는 트럼프나 바이든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 볼턴 “트럼프, 펜스 부통령을 헤일리 전 유엔대사로 교체 여부 물어”
이와 함께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 공식 출간되는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대선을 위해 펜스 부통령을 헤일리 전 대사로 교체해야 하는지를 물어 펜스 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USA투데이가 이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렇게 충성스러운 사람(펜스 부통령)을 투표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는 보장도 없이 버리는 것은 나쁜 생각이라고 말했다며 “그것은 트럼프의 생각인 것 같다”고 회고록에 썼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펜스 부통령을 매우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펜스는 하원의원으로 지낸 기간에 가졌던 국가안보에 대한 강한 견해를 부통령으로서도 유지했다”며 “나는 그를 일관된 협력자로 여겼다”고 말했다.
자신과 펜스 부통령은 중국·러시아·시리아·베네수엘라 등 억압적인 정권에 대해 강경 노선을 취하기를 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중단하고 전체주의 지도자들을 달래려 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