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 1.3조... 메리츠와 격차 확대
KB, 보험·투자손익 부진… 유일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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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실적을 내놓은 빅5 손해보험사들의 희비가 갈렸다.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도 일반·장기보험 등 보험손익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을 성장시켰다. 반면 은행지주계열 손보사인 KB손해보험은 보험·투자 부문이 모두 부진하며 나홀로 뒷걸음쳤다.
손보사들의 순위 경쟁에도 변화가 생겼다. KB손보는 손해율 확대 등 보험손익 감소에 따라 총 순이익이 15% 가까이 감소하면서 업계 4위 자리를 현대해상에 내줬다. 업계 2위인 메리츠화재는 투자손익 개선에 따라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긴 했지만, 3위인 DB손보가 일반·장기보험 손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메리츠화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1위 삼성화재는 글로벌 투자 성공으로 투자손익이 급증하면서 메리츠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등 국내 대형 손보사 5곳의 순이익(별도 기준) 합계는 4조4701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 1507억원) 대비 7.7% 증가했다. 5곳의 보험손익은 3조7469억원으로 13.9% 늘었고, 투자손익은 2조4905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상반기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1조3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며 새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2위인 메리츠화재는 같은 시기 3.8% 증가한 1조24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삼성화재와의 순이익 격차를 99억원까지 줄였지만 올 상반기 다시 3500억원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상반기 DB손보도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979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메리츠화재를 추격하고 있다. 1년 전 약 800억원이 넘었던 순이익 격차는 올 상반기 44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시기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36.4% 증가한 6151억원으로, 5대 손보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한 KB손보는 14.2% 감소한 47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보험손익 부문에서 빅5 손보사들의 실적이 크게 갈렸다. 삼성화재(+10.9%), DB손보(+17.6%), 현대해상(+81.6%)은 보험 본업에서 성장세를 나타낸 반면, 메리츠화재(-3.7%)와 KB손보(-12.1%)는 역성장했다.
상반기 보험손익 개선에는 일반·장기보험 손해율 안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들이 장기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과 손해율 관리에 노력한 결과다.
특히 현대해상은 보험금 예실차 적자폭 축소와 계리가정 선진화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른 일회성 환입 등으로 장기보험 부문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악화한 KB손보는 하반기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와 자동차 CM 채널 성장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손익에서도 삼성화재(+22%), 메리츠화재(+16.3%), DB손보(+8.4%)는 호실적을 낸 반면, 현대해상(-55.3%)과 KB손보(-2.6%)는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삼성화재는 영국 캐노피우스 관련 지분법손익이 246.7% 증가하면서 지분 확대 효과가 반영돼 투자손익이 크게 늘었다. 현대해상은 투자손익이 50% 넘게 급감했지만 "1분기 평가손실이 일부 만회되며 회복하는 추세"라는 입장이다.
반면 자동차보험 상반기 누적 손해율은 평균 84.5%로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된 모습이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1분기보다 손해율이 소폭 안정되면서 일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에 따른 손해율 안정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겨울철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상반기 실적에 일회성 환입 요인 등이 포함돼 있어 실적 방어가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사업 등 수익 구조 다변화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