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노사 사장 "일본은 가장 중요한 시장"…혼다와 HV 배터리·SDV 협업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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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닛산은 과거 차량 데이터 분석과 시장 조사, 설계 검토 등에 AI를 도입한다. 디자인 단계에서는 증강현실(AR) 고글을 활용해 3차원 데이터를 보며 반복 수정하는 방식도 적용한다. 기존처럼 다수의 실물 모형을 제작해 검토하던 절차를 줄여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닛산은 이 같은 방식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평가되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개발 속도에 근접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스카이라인뿐 아니라 다른 차종에도 같은 개발 방식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스카이라인은 닛산을 대표하는 장수 브랜드다. 닛산은 개발 기간 단축을 통해 주력 모델의 시장 투입 시기를 앞당기고,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국내외 시장에서 반전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경영 재건의 중점 시장으로 미국과 일본을 꼽으면서 특히 일본 시장에 대해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상품을 내놓음으로써 국내 시장이 닛산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닛산은 2026년 중 소형 SUV '킥스'와 고급 미니밴 '엘그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2027년 이후에는 AI를 활용한 차량 설계로 개발 기간을 줄여 스카이라인 등 기존 모델의 쇄신을 가속화한다. 신규 차종 투입도 검토 중이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기존 킥스보다 작은 초소형 SUV와, 소형차 '노트'와 미니밴 '세레나' 사이 크기의 차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자는 도요타자동차의 '시엔타' 등이 인기를 끄는 차급으로, 닛산 판매 현장에서도 요구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뒤쫓아가는 만큼 독자성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혼다와의 협업도 계속 검토한다. 양사는 경영통합 논의가 무산된 이후에도 협업 방안을 논의해 왔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지연되고 있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복잡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업 분야로는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HV)용 배터리 조달과 차세대 차량인 SDV, 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에 쓰이는 소프트웨어 일부 공통화가 거론된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양사 모두 미국에서 HV 배터리를 조달할 필요가 있어 검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대형차 5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픽업트럭 1종은 협력 관계에 있는 미쓰비시자동차에도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중국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없다면 장래 세계 각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닛산은 실적 부진과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구조조정과 상품 경쟁력 회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개발 기간 단축이 실제 신차 경쟁력과 판매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재건 전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