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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건 삼전닉스뿐”…이란 전쟁 때보다 거친 코스피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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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6. 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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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치
코스피, 8,630대 마감<YONHAP NO-5335>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지수의 일평균 변동률이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 폭발의 진원지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양대 종목으로의 수급 집중과 관련 레버리지 상품 출시가 꼽힌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도 변동성의 뇌관으로 거론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코스피의 하루 평균 변동률은 3.9%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연간 일평균치인 3.0%를 웃돌 뿐 아니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일어난 3월의 일평균 변동률(3.7%)마저 넘어선 수치다. 특히 지수가 큰 폭으로 주저앉았던 지난 5일에는 변동률이 4.0%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내 증시 역사상 일평균 변동률이 4%선을 돌파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과거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IMF 외환위기 시기(1997년 11월~1998년 2월)에 5.7%, 닷컴버블이 꺼지던 시기(2000년 6~11월)에 4.6%,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0~12월) 당시 7.4%,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초기(2020년 3~4월)의 4.9% 등 모두 유례없는 대형 경제 위기 국면이었다.

시장의 출렁임이 커진 일차적 원인으로는 시가총액 거대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의 수급 집중이 꼽힌다. 현재 두 기업이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에 나오면서 변동성을 증폭시켰다. 아울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소식에 관련 종목으로 단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된 점도 변동성에 한몫했다.

대외적인 거시경제 환경도 변동성을 부추길 수 있는 상황이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고, 이에 따라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긴축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0.5%포인트)와 스리랑카(1%포인트)가 잇따라 금리를 올렸으며, 일본은행(BOJ)도 오는 15~16일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의 데뷔 무대가 될 이번 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를 쉽게 낮추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60원을 돌파하는 등 증시 주변의 불안 요인이 쌓여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두 종목에 대한 수급 쏠림은 지수와 개별 종목 간 심각한 괴리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2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210개에 그친 반면, 하락한 종목은 596개에 달했다. 직전 2주간(5월 11~22일)의 상승 297개, 하락 485개와 비교하면 주가 소외 현상이 한층 심화된 셈이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이달 1일과 2일에도 전체 835개 종목 가운데 상승 불을 켠 종목은 각각 155개, 252개에 불과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장세의 쏠림은 단순한 투자심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도주를 넘어 상품시장의 공통 기초자산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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