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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부와 일본 문부과학성·경제산업성은 4일 워싱턴의 미 에너지부에서 일본의 제네시스 미션 참여에 관한 의향표명서에 서명했다. 일본 측에서는 카키타 야스요시 문부과학심의관과 마쓰오 다케히코 경제산업심의관이, 미국 측에서는 제네시스 미션 실무 책임자인 다리오 길 에너지부 과학담당 차관이 서명했다.
제네시스 미션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1월 시작한 국가 프로젝트다. 미 정부가 보유한 방대한 과학 데이터와 슈퍼컴퓨터, AI 시스템, 실험시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과학 연구의 생산성을 10년 안에 두 배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미국은 이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개발을 추진한 맨해튼 계획에 비견되는 국가적 과학기술 동원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번 미일 협력의 핵심은 AI를 단순한 업무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과학 연구 자체를 바꾸는 기반기술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양국은 자율형 실험실 시스템, 양자정보과학, 핵융합, 바이오테크놀로지, 첨단소재, 소립자 물리학 등 11개 분야에서 공동 연구팀을 꾸린다. AI가 방대한 실험·계산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설을 제시하고, 로봇과 자동화 장비가 실험을 수행하며, 슈퍼컴퓨터가 계산과 검증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日이화학연구소·도쿄대·물질재료연구기구 등이 美국립연구소와 연계
일본의 이화학연구소, 도쿄대, 물질·재료연구기구 등은 미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들과 연계한다. 일본의 슈퍼컴퓨터 '후가쿠'와 미국 에너지부의 고성능 계산 자원도 공동 연구에 활용된다. 미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12개 미 국립연구소와 12개 일본 연구기관이 참여하며, 양국은 향후 5년간 각각 5억달러씩 모두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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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을 견제하려는 미일 양국의 전략적 이해가 깔려 있다. AI, 양자, 핵융합, 바이오, 첨단소재는 모두 군사·산업·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분야다. 과학 데이터와 계산 자원을 누가 더 빨리 통합하고, 누가 더 많은 연구 성과를 산업화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력에 대해 "양자와 핵융합 등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강화된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활용한 과학연구에 대해서도 "미일 연계를 포함한 국제 연계와 각종 시책을 일체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시사점이 작지 않다. 한국의 반도체 제조 능력만으로는 AI 과학기술 경쟁에서 충분하지 않다. 국가 연구기관이 보유한 과학 데이터, 슈퍼컴퓨팅 자원, AI 모델, 대학·기업 연구 역량을 하나의 연구 플랫폼으로 묶는 체계가 필요하다. 미국은 제네시스 미션을 통해 과학기술 패권 경쟁의 판을 다시 짜고 있고, 일본은 그 첫 국제 파트너 자리를 선점했다. 한국도 AI를 산업정책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과학기술 안보의 핵심 인프라로 다루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