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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이란 핵 보유 땐 北보다 심각”…이란 제재완화, 핵 양보에만 조건부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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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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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재개방, 핵협상 착수 전제…제재완화, 고농축우라늄·핵 활동 포기 조건부"
"북한보다 자금 풍부 이란, 더 위험"…핵 보유 뒤 해협 통제·세계 인질화 위험 경고
트럼프 "협상 중단, 가짜뉴스"
MARCO RUBIO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된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UPI·연합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대(對)이란 제재 완화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아니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HEU) 및 핵 활동 포기 약속과 이행에 조건부로 연계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경우 "북한과 같은, 그보다 더 심각한(worse) 존재"가 될 것이라며 이란이 북한보다 자금이 풍부해 세계를 인질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중단 보도가 '가짜 뉴스'라며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 루비오, 제재 완화 핵 양보에 연계…호르무즈 개방 대가 선 그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연방의회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핵 활동을 해서 제재를 받은 것"이라며 "그들이 이런 것들을 내려놓기로 한다면 그들의 약속 및 이행에 연계된 제재 완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대가로 제재 완화를 제공하는 것이냐'는 질의에 "그건 논의되거나 제안되지 않았다"며 "어떤 제재 완화도 조건부"라고 못 박았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논의와 연결될 수 있지만, 제재 완화는 핵 활동 포기라는 별도의 조건에 연계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이 더 많이 줄수록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며, 서명 보너스로 받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해협 재개방이 핵 프로그램 협상 착수를 위한 전제 조건이라면서 핵 협상에서는 이란이 고농축우라늄 처리와 농축 활동에 대한 엄격하고, 장기적인 제한에 동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핵 협상이 기술적으로 고도로 복잡해 30일·60일·90일의 전문가 협상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RAN-CRISIS/OMAN-HORMUZ
선박들이 1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앞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
◇ 루비오, 이란 핵·북한 핵 비교…"자금력 더 커 세계 인질화 위험"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핵 보유 위험성을 북한과 직접 비교하며 강도 높게 경고했다. 그는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면 그들은 그것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며 이란 신정(神政) 체제의 의사결정 방식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선제 타격하지 않았을 경우 이란이 핵무기를 곧 보유하게 될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이는 이란이 북한보다 더 심각한 존재가 되는 것"이라며 "이란이 북한보다 더 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핵을 보유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영구히 장악하고, 모든 국가에 통행료를 요구하는 한편, 핵을 방패 삼아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쟁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테러 단체 지원 중단도 협상의 레드라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없으면 헤즈볼라의 로켓과 무기도 없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완전한 대리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하원 청문회에서는 이란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지원이 미군을 방해하거나 전장의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최근 이란에 군사 공격 지원용 위성 이미지를 제공한 중국 기관 3곳을 제재했다.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미군의 공습 다음날인 2025년 6월 22일(현지시간) 이란 이스파한 우라늄 농축시설을 찍은 위성 사진으로 원자력 기술센터 건물이 파괴된 것이 보인다./로이터·연합
◇ 이란, 핵 프로그램 요소 협상 동의…분열된 권력 구조가 합의 지연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내 기억으로는 처음으로, 한 달 전만 해도, 1년 전만 해도 언급조차 거부했던 핵 프로그램의 요소들(aspects)에 관해 협상하기로 동의했다"며 "우리는 성공할 가망성이 있다. 그것은 오늘, 내일, 다음주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이것이 수용 가능한 합의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A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시점과 관련해 "향후 1주일 내로 당신이 그걸 얘기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종전 합의가 늦어지는 원인 중 하나로 이란 내부의 분열된 권력 구조를 지목했다. 그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마즐리스(의회) 의장이 협상 창구 역할을 하지만,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다른 정권 요소들로 구성된 최고지도자 자문 협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응답을 받는 데 통상 3~5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보안상 이유로 인편을 통한 메시지 전달 방식을 사용하는 데서 비롯되는 지연 외에도, 합의 내용을 놓고 체제 내부의 의견 분열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미-이란 협상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오른쪽)이 4월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중재 하에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모습으로 TV 화면을 캡처한 사진./EPA·연합
◇ 트럼프 "협상 중단 가짜 뉴스"…미 재무부, 이란 가상화폐 78억달러 시장 정조준 제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며칠 전 이란과 미국이 대화를 중단했다는 가짜 뉴스 보도는 거짓이며 잘못된 것"이라며 "대화는 4일 전, 3일 전, 2일 전, 하루 전, 그리고 오늘까지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제 당신들(이란)은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할 때가 됐다"며 "당신들은 47년 동안 이러고 있었는데, 더 이상 계속 그렇게 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노비텍스를 포함해 월렉스·비트핀·람지넥스 등 4곳과 공동 창립자·전현직 최고경영자(CEO) 등 관련자 4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OFAC는 노비텍스가 지난해 이란으로 유입된 전체 가상화폐의 50% 이상을 처리했으며, IRGC 연계 랜섬웨어 행위자 관련 거래를 중개하고 제재 대상들의 제재 회피를 도왔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이란의 가상화폐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78억달러(11조8500억원)에 달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캠페인이 성공했음을 증명한다"며 "이란 정권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자금 흐름 추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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