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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호황에 韓수출 질주… ‘꿈의 1조 달러’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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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6. 0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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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탈리아 제치고 세계 5위 '성큼'
산업부 "상황 따라 그 이상도 가능"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면서 올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발 수요 확대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경우 정부의 당초 목표치인 74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한국은 일본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중국·미국·독일·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5위 수출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열린 '5월 수출입 동향' 브리핑에서 연간 수출 1조 달러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산업연구원이 전망한 9200억 달러, 한국은행이 제시한 9500억 달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그 이상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한 87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861억 달러), 4월(859억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은 39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749억 달러)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월평균 800억 달러 안팎의 수출 흐름만 유지하더라도 연간 수출 9000억 달러 중반 달성은 물론, 대외 여건에 따라 1조 달러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출 급증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차세대 서버용 DDR5, 고용량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정부와 주요 연구기관들도 경제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산업부는 연초 올해 수출 목표치를 7400억 달러로 제시했지만 최근 수출 증가세를 고려하면 이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조심스럽지만 올해 수출이 90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제시했던 올해 수출 전망치 6971억 달러를 최근 9244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에 맞춰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9%에서 2.5%로 높였다.

한국은행 역시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하며 반도체 경기 회복과 수출 확대를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여부에 쏠리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한국 무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수출 순위 7위였던 한국은 수출 규모가 비슷했던 일본(7381억 달러)과 이탈리아(7141억 달러)를 제치고 중국·미국·독일·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5위권 수출 강국으로 올라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장기 엔저 영향으로 달러 기준 수출액이 정체된 일본과 달리 한국이 첨단 반도체와 미래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연간 1조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 대외 변수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관 장관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과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 인재 양성 등을 통해 향후 다운사이클에도 버틸 수 있는 산업 체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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