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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슈]시진핑과 왕이 투톱 글로벌 외교 공세에 미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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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6. 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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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시니카 시대는 이제 현실
21개국 정상들 방중, 시와 회담
시는 이달 초 방북할 가능성도 제기
1일 英 외교장관도 3일 일정 방중
왕 부장은 거의 최고 지도자급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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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인 2016년 11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 방중했을 때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때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왼쪽 가운데)과 왕이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왼쪽의 오른쪽에서 세번째)은 원팀이 돼 미국을 상대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 환상의 콤비로 부르는 이 구도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신화(新華)통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왕이(王毅)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환상적인 원팀이 돼 주도하는 중국의 글로벌 외교 공세에 미국이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이 고심을 거듭하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이 국면은 큰 변화 없이 장기화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미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일 전언에 따르면 최근 일부 외신은 지난 1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국제사회에서 유효했던 이른바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주도 하의 세계 평화질서)' 대신 '팍스 시니카'를 자주 거론하고 있다. 아마도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 평화질서 시대의 도래가 미래의 일이 아닌 현실로 대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올해 시 주석과 왕 위원 겸 부장이 주역을 자임하면서 이끈 중국 중심의 주요 글로벌 외교 행사들을 살펴보면 이 단정은 진짜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우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비롯한 전 세계 21개국 정상들이 방중, 시 주석과 가진 회담을 거론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주변 조공 국가들의 지도자가 황제에게 달려가 알현한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고 해도 좋았다.

심지어 시 주석은 이 여세를 몰아 나중 판이 상당히 기울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까지 가졌다. 곧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회담을 가진 것은 굳이 더 이상 거론할 필요도 없다. 그가 이달 초 방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소문이 베이징에 파다한 것은 이로 보면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일반 중국인들이 부르는 그의 별명이 '시 황제'인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거의 당정 권력 서열 2, 3위인 국가주석 내지 총리 급 활약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는 왕 위원 겸 부장의 행보도 주목을 요한다. 굳이 중국 내에서의 숨가빴던 일정들을 거론할 필요까지도 없다.지난달 말 유엔 안보리 회의를 주재한 후 무려 20여개국 외교장관들과 연쇄 회담을 가지면서 다자주의 수호를 강조한 사실만 봐도 좋다.

여기에 곧 이은 10년 만의 캐나다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의 대대적 개선에 합의한 사실까지 더할 경우 활약이 26년 동안 총리를 역임한 저우언라이(周恩來)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정말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 조야와 언론에서 "이제 안보는 유럽, 경제는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 1월 말 키어 스타머 총리에 이어 중국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3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찾는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과 가질 회담을 통해서는 미국 견제 및 다자주의 수호 등과 관련한 자국 입장을 적극 피력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시 주석의 방북이 확정될 경우는 평양에서 최선희 외무상과 만나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국가주석 내지 총리급 외교부장이 갑자기 출현했다는 베이징 외교가의 그에 대한 평가는 그래서 너무 과하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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