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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키움 퇴직연금, 플랫폼 자신감 넘어 수익률 증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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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5. 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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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복잡한 금융을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퇴직연금 사업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한 말입니다. 키움증권은 다음 달 1일 퇴직연금 서비스를 출시합니다.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홈트레이딩시스템(MTS·HTS) 안에 퇴직연금 섹션을 넣어 주식·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 익숙한 고객 경험을 연금 투자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이를 시장에 없던 새로운 퇴직연금 상품이나 서비스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ETF를 활용한 퇴직연금 운용, 모바일 기반 연금 거래, 투자형 상품 라인업은 이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영웅문 플랫폼을 퇴직연금에 적용해 가입자가 개인 투자 계좌와 유사한 환경에서 투자상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지점 기반 영업망보다 온라인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핵심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가입 후 1년간 수수료를 면제하고, 일정 기준수익률에 미달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 수익률 연동형 제도도 도입해 진입장벽도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키움증권 독자적인 제도입니다.

하지만 퇴직연금은 단순히 사고파는 편의성만으로 승부가 나는 시장이 아닙니다. 장기 자산관리, 법인 고객 확보, 투자자 교육, 사후관리 역량이 함께 따라와야 합니다. 키움증권 MTS·HTS는 오랜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 강점이 직관적인 사용자경험 때문인지, 오랜 사용에서 비롯된 익숙함 때문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최근 실물이전 제도와 투자형 상품 확대로 가입자의 선택권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퇴직연금 적립금의 큰 흐름은 여전히 기업 단위인 DB(확정급여형)· DC(확정기여형) 계약에서 갈립니다. 개인 고객이 앱에서 계좌를 여는 것과 달리, 기업이 사업자를 선정하고 근로자가 그 안에서 상품을 고르는 구조가 퇴직연금 시장의 기본 틀입니다.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DC형 21.18%, IRP형 19.4%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은 DC형 27.17%, IRP형 23.74%를 기록했고, 하나증권은 IRP형 25.73%로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키움증권이 비대면 영업 모델을 내세우고 있지만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어서려면 검증된 수익률을 보여줘야할 것입니다.

더구나 키움증권이 기대는 리테일 기반도 예전만큼 압도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올해 1분기 리테일 시장점유율(MS)은 25.7%로 작년 동기 대비 4%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여전히 개인 리테일 부문 1위 사업자인 것은 맞지만 기존 주식 거래 고객 기반만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같은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키움증권은 2035년 증권업권 시장점유율 10%,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톱5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올해 적립금은 5000억원 안팎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의 퇴직연금 도전은 새로움보다 익숙함에 기대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이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으려면 '익숙한 플랫폼'보다 '검증된 수익률'을 보여줘야할 것입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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