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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내주 퇴직연금 출시…주식 플랫폼에 연금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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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5. 28. 15:48

HTS·MTS형 투자 환경으로 ETF 수요 공략
1년 수수료 면제·수익률 연동형 제도 도입
투자형 상품 확대 흐름에 2035년 톱5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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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퇴직연금 사업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김소라 기자.
"지난 21년간 주식시장 1위를 이어온 키움증이 퇴직연금에서도 개인투자자와 가장 가까운 플랫폼이 되겠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퇴직연금 사업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퇴직연금에서도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자산관리를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키움증권은 다음 달 1일 퇴직연금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다. 별도 플랫폼을 새로 내놓기보다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홈트레이딩시스템(MTS·HTS) 안에 퇴직연금 섹션을 넣어 주식·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 익숙한 고객 경험을 연금 투자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500조원 규모로 커진 퇴직연금 시장에서 비대면·투자형 연금 수요를 공략하고 장기적으로는 시장 톱5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에 47번째로 진입한 후발주자다. 그동안 퇴직연금은 회사가 사업자를 정하면 근로자가 그 안에서 상품을 고르는 오프라인 법인 영업 중심 시장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실물이전 제도와 투자형 상품 확대로 가입자의 선택권이 커지면서 키움증권이 강점을 가진 온라인 투자 플랫폼의 활용 여지도 커졌다.

표영대 연금플랫폼본부장 상무는 "지금까지 비대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인 고객 대상 사업을 운영해왔다"며 "퇴직연금에서도 비대면 법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마련해놨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이 내세운 핵심은 '온라인 투자형 연금 플랫폼'이다. DC(확정기여형)와 IRP(개인형퇴직연금)를 중심으로 ETF(상장지수펀드) 등 투자형 상품 수요가 커지는 흐름에 맞춰 기존 주식·ETF 거래 고객을 퇴직연금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식 매매에 익숙한 투자자에게는 기존 HTS·MTS와 유사한 연금 투자 환경을, 투자 경험이 적은 가입자에게는 AI 기반 포트폴리오와 적립식 투자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상품은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을 함께 갖춘다. 송수열 키움증권 연금컨설팅팀장은 "실물이전 때 넘어오는 자금만큼 원리금 상품을 준비했고 펀드와 ETF 등 투자형 상품도 최대한 등록해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외화 상품도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사업 초기 고객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수수료 부담은 낮췄다. 퇴직연금 가입 후 1년간 DB·DC·IRP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하고, 일정 기준수익률에 미달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 수익률 연동형 제도를 도입한다. 이승진 키움증권 연금전략팀장은 "DB 수수료는 증권업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은 단순 매매 편의성만으로 승부가 나는 시장이 아니다. 키움증권이 개인투자자 기반과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 들어왔지만 장기 자산관리와 법인 고객 확보, 투자자 교육, 사후관리 역량까지 함께 검증돼야 한다.

표 상무는 "퇴직연금 시장은 보험·은행 중심에서 증권사로 머니무브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10위권에서 5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이유,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다른 사업자보다 적립금을 빠르게 늘린 이유에 주목한 결과 회사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2035년 증권업권 시장점유율 10%,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톱5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적립금은 5000억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엄 대표는 "키움증권은 복잡한 금융을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며 "퇴직연금에서도 고객이 스스로 더 스마트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연금 자산 수익률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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