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전력 인프라 상품 중복 경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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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ETF 시장에 AI 공급망과 인프라를 겨냥한 신상품이 잇따라 상장됐다. 메모리·스토리지 기업에 투자하는 'Roundhill Memory ETF'를 비롯해 AI 전력 인프라 기업을 담는 'Dan IVES Wedbush AI Power & Infrastructure ETF', 희토류 공급망에 투자하는 'Sprott Rare Earths Ex-China ETF'가 새로 나왔다.
미국 방산기업을 담는 'U.S. Defense ETF', 우주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Global X Space Tech ETF'도 상장됐다.
AI 수요가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망과 원자재 공급망, 안보·우주산업으로 넓어지는 흐름을 반영한 상품들이다.
국내 ETF 시장은 2024년 7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전력핵심설비'와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를 시작으로 전력 인프라 관련 상품군이 넓어졌다. 같은 해 9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전력설비투자'가 상장했고 2025년 10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가 나왔다. 지난달에는 KB자산운용이 'RISE 미국AI전력인프라액티브'를 선보이며 전력 인프라 ETF 경쟁에 가세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커지면서 ETF 상품도 반도체 중심에서 전력망과 인프라 전반으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문제는 국내 전력 인프라 ETF가 미국에 비해 투자 대상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미국은 데이터센터 운영사, 전력 유틸리티, 발전사, 전력반도체, 냉각 설비, 전선·전력장비 업체 등으로 AI 전력 인프라 테마를 폭넓게 구성할 수 있다. 반면 국내는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ELECTRIC 등 전력기기 대형주와 LS, 대한전선, 산일전기, 일진전기 등 전선·전력설비주 중심으로 종목군이 제한된다. 이 때문에 상품명이 달라도 실제 편입 종목이 겹칠 가능성이 크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러 ETF에 나눠 투자해도 실질적인 분산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전력설비투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전력핵심설비' 모두 국내 전력기기 대표 종목 비중이 높은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운용사들이 AI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상품을 잇따라 내놓은 만큼 향후에는 데이터센터, 냉각 설비, 전력반도체, 원자재 공급망 등으로 상품 개발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마형 ETF는 시장 관심이 높을 때 자금 유입이 빠르지만 조정기에는 기초지수와 상위 편입 종목에 따라 하락 폭도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같은 AI ETF라도 상품명보다 실제 편입 자산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인지, 국내 전력기기 중심인지, 미국 데이터센터 인프라 중심인지에 따라 수익률과 변동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