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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으로 내려가는 금융지주들…지역 거점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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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3. 15. 17:30

신한, 전북 금융허브 이어 서남·동남권 클러스터 조성
전주선 KB 선점 효과…영남·충청권선 하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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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 기조가 강화되면서 금융권에서도 지역 기반 기업금융 전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금융 거점 구축에 나서면서, 수도권 중심이던 금융 인프라가 지방 산업과 연계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KB금융그룹은 전라북도 혁신도시에 KB금융타운을 조성, 국가균형발전 지원을 선도하는 금융사 이미지를 획득했으며, 신한금융그룹은 전북 금융허브 구축에 이어 광주와 부산으로 산업금융 거점을 확장을 추진한다. 영남·충청권에 집중하는 하나금융그룹 등 이들의 지역 금융 경쟁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역 산업과 연계한 금융 지원 체계를 확대하며 거점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조선·방산 등 지역 주력 산업에 맞춘 금융 지원 모델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신한금융그룹이 추진 중인 '신한SOL클러스터'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신한은행은 광주와 부산을 중심으로 산업 특화 금융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 지역에는 AI·융합 산업 관련 기업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부산에서는 조선·방산 산업과 연계한 금융 지원 체계를 확대하는 방향이다.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해당 지역 산업을 담당하는 전문 심사 인력과 기업금융 조직을 집중 배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산업별 금융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기업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앞서 전북 전주 혁신도시에 은행·증권·자산운용 기능을 결합한 금융 거점을 출범시키며 지역 금융 인프라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연기금 연계 자산운용 기능을 중심으로 한 금융 생태계 구축이 핵심 목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전주에서 KB금융이 이미 선점 효과를 누리면서 다른 금융지주들이 지역 전략 확산에 더 공을 들이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KB금융은 올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은행·증권·손해보험·자산운용 등이 입점하는 'KB금융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서 KB금융을 콕 짚어 "감사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영남·충청권에서는 하나은행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부산광역시·부산상공회의소·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과 '부산·영남권 거점기업 육성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술보증기금 52억원, 신용보증기금 100억원 등 총 152억원을 출연해 약 5056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일부 보증에 대해서는 보증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충청권에서도 지역 기반 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세종시 디지털 일자리센터 운영, 대전 지역 데이터 협력 사업, 지역 스타트업 투자 펀드 조성 등 다양한 방식의 지역 금융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강조하면서 금융사들도 지역 산업과 연계된 투자와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단순한 정책 대응 차원을 넘어 실제 지역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지속적인 금융 공급과 후속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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