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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증권사 판도 흔드나…대형IB ‘자본관리’로 등급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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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3. 02. 18:12

자본적정성 비중 45% 상향…순이익 변동성 첫 반영
자사주 소각·영구채 발행 잇따라…회사채 시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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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NICE신용평가(나신평)가 증권업 신용평가 방법론을 손질하면서 대형 투자은행(IB)들의 자본 정책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평가의 무게중심이 단기 유동성에서 자본 관리 역량과 이익 안정성으로 이동함에 따라 신용등급에 민감한 AA급 증권사 간의 등급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나신평은 지난달 27일 '증권업 평가 방법론 개정안'을 공개, 이달 27일까지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또는 이에 준하는 회사를 대형 IB로 정의해 일반 증권사와 분리 평가하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대형IB는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KB증권·하나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 등 10개 사다.

가장 눈에 띄는 신설 항목은 '자본축적의 안정성'이다. 최근 5개년 순이익 변동성을 토대로 이익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쌓였는지를 평가한다. 일회성 이익이나 평가손익 등 왜곡 요인은 조정해 반영하고, 유상증자·자사주 매입·배당정책 등 자본거래 이벤트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이 같은 평가 체계 변화는 최근 대형 IB들의 자본 정책 흐름과 맞물린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조 속에서 주주환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평사가 자본 효율성과 관리 역량을 직접 평가하겠다고 나서면서 전략적 균형이 요구되는 국면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24일 약 1318억원 규모의 기취득 자기주식(보통주 1176만9326주·종류주 17만8482주) 소각을 결정해 27일 완료했다. 키움증권 역시 2024년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3월 11일 기취득 자기주식 69만5345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하며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자본 정책의 일관성을 드러냈다.

자본 완충력 강화를 위한 자금 조달도 이어졌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월 8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2000억원 발행을 알렸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개정이 AA급 내 세부 등급이나 전망(Outlook)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용등급은 회사채 발행 금리와 직결된다. AA급 내 전망 변화만으로도 발행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 있어 조달 비용 부담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IB들이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등을 통해 조달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한 상황에서, 순이익 변동성이 크거나 자기자본투자(PI)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등급 유지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반면 리테일 기반의 안정적 수익 구조와 보수적 자본 정책을 유지해 온 곳은 상대적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개정은 신평사가 자본관리의 질과 일관성을 직접 평가하겠다는 신호"라며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 완충력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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