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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공백에 흔들린 중견 게임사, 올해 방점은 ‘전략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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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6. 02. 19. 23:32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 중견 게임사가 신작 공백 해소와 비용 구조 개선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 기존 IP의 매출이 일정 수준 유지됐음에도 신규 대형 타이틀 부재, 준비 과정에서의 선투자 비용 증가 등으로 작년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견 게임사들은 올해를 전략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IP 포트폴리오 재편,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이는 지난해 기존 주력 IP가 안정적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신작 공백과 마케팅비 및 인건비 등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동시에 둔화된 데 따른 대응 전략이다.

먼저 지난해 신작 개발 비용과 인력 확충 등으로 적자를 지속한 펄어비스는 '선택과 집중' 기조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개발 인력과 자원을 주요 프로젝트에 집중 배분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구조를 보다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12일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미영 펄어비스 CFO는 "'붉은사막' 홍보로 마케팅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으나, 출시 이후에는 분기 평균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대형 타이틀 출시 전후로 비용 집행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연간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으로 분석된다.

펄어비스는 기존 IP '검은사막'의 안정적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기반으로 오는 3월 출식되는 기대작 '붉은사막'을 통한 IP 확장 전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붉은사막'을 올해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꼽으며 "현재 최종 폴리싱 단계에 들어갔고, 글로벌 프리뷰 이벤트와 단계적 리뷰 코드 배포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작 공백 영향으로 지난해 연간 적자를 피하지 못한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글로벌 플랫폼 확장을 강조했다. 지난해를 재무·조직 체제 정비의 해로 규정하고 비핵심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게임 중심으로 자원을 재배치한 만큼,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조혁민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MMORPG 중심 자원 배분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PC·콘솔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보수적인 비용 구조를 유지하고 글로벌 PC·콘솔 프로젝트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한다. 대형 프로젝트 준비와 글로벌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 변동성을 고려해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탄력적으로 통제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인력 구조 재편과 자원 재배치를 통해 인건비 효율화를 추진했고, 마케팅비 역시 효율화 기조 아래 집행 규모를 조정했다. 다만 올해는 대형 신작 출시 마일스톤에 맞춰 2분기 이후 마케팅비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모바일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콘솔·PC 기반 대형 타이틀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힘 쓸 전망이다.

지난해 영엽이익이 전년보다 60% 이상 감소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9%나 증가하며 반등 신호를 보인 컴투스도 비용 효율화에 나섰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가장 중요한 기대작으로 꼽은 '도원암귀(Crimson Inferno)'와 '프로젝트 ES'는 상반기 별도 마케팅 없이 완성도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출시 직전에 집중 마케팅을 펼치는 전략을 통해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스포츠 게임의 안정적 운영을 기반으로 차세대 IP를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세 게임사 모두 중장기 체질 개선을 위한 IP 포트폴리오 확장과 비용 구조 개선을 공통 과제로 제시했다. 개발 기간 장기화 등으로 인한 선투자 비용이 지난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향후 대형 프로젝트 성과로 회수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개발 기간 장기화와 출시 일정 조정으로 신작 공백이 길어지면서 해당 게임사들 입장에서 실적 부담이 불가피했던 시기"라며 "올해 전략의 성과는 신작 흥행 여부뿐 아니라 비용 통제와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얼마나 성공적인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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