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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안전사고 ‘주의보’…기도막힘·화상 대응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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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2. 17. 09:00

4분 내 대응이 생명 좌우
고령층·어린이 사고 집중
연휴 때 응급처치 숙지해야
하임릴히
AI가 생성한 이미지.
설 연휴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는 시간이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서는 이 시기가 결코 한가하지 않다.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모이고 기름진 음식과 떡류 섭취가 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기도 폐쇄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상은 매년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고 유형이다.

17일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점성이 높은 명절 음식들이 질식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최근 6년간 설 연휴 기간동안 발생한 기도 폐쇄 사고는 평소에 비해 1.8배 많았다. 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떡과 같은 음식물로, 특히 떡류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삼킴 기능이 약한 80대 고령층과 9세 이하 어린이에게 사고가 두드러졌다.

명절 상에 자주 오르는 떡이나 인절미, 질긴 고기류는 충분히 씹지 않으면 기도에 달라붙기 쉽다. 음식물이 기도를 막으면 숨쉬기 힘들어지고, 기침이 잘 나오지 않으며 말을 하지 못하거나 목을 움켜쥐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완전히 기도가 막힌 경우에는 4분 이내에 뇌 손상이 시작돼 즉각적인 처치가 중요하다.

이 경우 즉시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하임리히법은 환자의 뒤에 서서 양팔로 허리를 감싼 뒤 한 손을 주먹 쥐어 명치와 배꼽 사이를 강하게 위쪽으로 밀어 올려 이물질을 뱉게 하는 응급 대처법이다. 이재희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성인은 배꼽 위 상복부를 빠르게 압박하고, 임산부나 비만 환자는 복부 대신 가슴 중앙을 압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세 이하 영아는 복부 대신 등 두드리기 5회와 가슴압박 5회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환자가 의식을 잃거나 쓰러지면 즉시 심폐소생술(CPR)로 전환해야 한다. 가슴압박 과정에서 이물질이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물질이 제거됐더라도 장기 손상이나 흡인성 폐렴 가능성이 있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화상 사고 역시 명절 기간에 증가하는 대표 사례다. 설 연휴 화상 사고는 평소보다 약 2배 많았고, 상당수가 가정 내에서 일어났다. 뜨거운 국물이나 기름을 다루는 과정에서 튀는 증기와 액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화상을 입었다면 우선 환부를 신속히 식히는 것이 핵심이다. 화상 부위의 옷이나 장신구를 제거한 뒤 흐르는 찬물에 15분 이상 노출해 열기를 낮춰야 손상 범위를 줄일 수 있다. 얼음을 직접 갖다대면 오히려 혈관 수축으로 피부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최용재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화상을 입었을 때, 즉히 흐르는 찬물로 충분히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어린이들은 피부 조직이 약해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진 경우, 얼굴·손·관절 부위 화상을 입었을 시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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