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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끊은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복원…22일 시민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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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2. 07. 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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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첫 삽…12년 만에 정비 완료
일제가 허문 궁궐담장·북신문 복원
340m 길이 산책로 '궁궐담장길'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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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담장과 기초석 /제공=서울시
과거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다시 연결됐다. 차량이 지나다니던 율곡로는 지하화됐고, 일제가 없애버린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과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20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완료해, 오는 22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1008억원이 투입된 이번 역사복원사업은 '2000년 고도' 서울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문화적 품격을 높인다는 목표로 지난 2011년 5월 오세훈 시장이 사업의 첫 삽을 뜬 지 12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우선 시는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켰던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8000㎡ 규모의 숲을 만들어 끊어졌던 녹지축을 다시 이었다.

일제가 허문 궁궐담장(503m)과 북신문도 복원했다. 궁궐담장은 원형이 남아 있는 주변 담장형식을 토대로 1907년 제작된 '동궐도'와 1931년 발간된 '조선고적도' 등 관련 자료를 참고해 최대한 본모습을 되살렸다.

복원공사 중 발굴된 기초석에 맞게 지반의 높이를 옛 모습대로 맞추고, 종묘담장의 석재와 기초석도 20%(4만5000개 중 9000개) 이상 재사용했다.

북신문은 '종묘의궤' '승정원일기' 등 문헌을 통해 규모와 형태가 가장 유사한 창경궁의 동문(東門)인 월근문(月覲門)을 참고했다.

시는 돈화문 앞에서 창경궁 내부를 지나 원남동사거리까지 340m 길이의 궁궐담장길도 조성했다. 친환경 황토 콘크리트로 포장된 이 길은 조선시대엔 없었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졌다. 다만 당분간 궁궐담장길을 통해 종묘와 창경궁으로 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복원공사 현장의 감리를 맡은 김재명 KCI 전무는 "종묘와 창경궁의 관람 형태 등이 달라 조율이 필요하다"며 "문화재청과 논의 후 본격적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북신문 앞에 매표소를 조성해 종묘와 창경궁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창경궁~종묘 역사복원이 완성됨에 따라 인근의 청와대, 서울공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서울 도심이 역사·문화·예술·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거듭나는 데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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