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필로토 팝업 공간. 독립형 욕조와 욕실 오브제를 전면에 배치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장지영 기자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 골목에 자리한 흰색 건물 앞에는 독립형 욕조가 오브제처럼 놓여 있었다. 통유리 너머로는 수전과 세면대, 욕실 액세서리가 방문객을 맞았다. 욕실·주방 인테리어 브랜드 '필로토'가 오는 21일까지 운영하는 팝업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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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토 팝업 공간 1층에 전시된 황동 원재료와 가공 부산물, 완성 부품. 수전 제작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장지영 기자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황동 가루였다. 수전 제조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다. 황동 원재료와 절단면, 완성 부품도 함께 전시돼 있었다. 일반적인 팝업스토어가 신제품을 앞세우는 것과 달리 소재를 전면에 배치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필로토는 이 공간을 통해 황동 원재료부터 완성 부품까지 수전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전과 주방 제품은 물과 직접 닿고 입과 얼굴 가까이에서 사용되는 만큼 소재 안전성의 중요성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다. 또 한켠에는 오래된 수전부터 시대별 컬러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으며, 골드와 블랙크롬 등 시대별 인기 색상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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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토가 팝업에서 선보인 정수 기능 결합형 싱크 수전과 신규 싱크볼. 정수 모드와 일반 수돗물 모드를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장지영 기자
이번 팝업에서는 2년 동안 개발한 신규 싱크볼도 처음 공개됐다. 5면 전체에 엠보 패턴을 적용하고 배수구 주변을 곡면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스테인리스 304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으며, 두께는 1.4t로 제작했다. 정수 기능을 결합한 싱크 수전도 함께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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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토가 선보인 컬러 세면볼과 욕실 액세서리. 다양한 색상과 소재를 활용해 욕실 공간의 디자인 요소를 강조했다./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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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토 팝업에 전시된 욕조 수전과 벽 매립형 수전 제품들./장지영 기자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자 필로토의 신제품과 디자인 라인업이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색 반투명 세면볼과 컬러 수전, 욕조 수전 등이 공간별 콘셉트에 맞춰 전시돼 있었다.
눈길을 끈 것은 LED 거울이었다. 색온도와 밝기 조절, 습기 제거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웜톤과 쿨톤으로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욕실은 물론 화장대용 거울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필로토가 새롭게 선보일 제품들도 함께 공개됐다. 욕조 수전과 샤워헤드 기능을 결합한 벽 매립형 샤워수전과 벽·천장 겸용 샤워헤드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은 화장실 구조에 따라 시공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컬러 세면대 라인업도 확대됐다. 도자기에 유약을 입혀 1280도에서 구워내는 방식으로 제작되며, 올해 신규 색상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에선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이다. 회사는 이번 팝업을 통해 당장의 매출보다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소비자들이 훗날 이사나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고민할 때 자연스럽게 필로토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원지수 필로토 대표는 "욕실이나 주방용품은 평소 관심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누구나 매일 사용하는 공간"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성수동에서 소비자들이 욕실·주방 인테리어를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