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다음 채무 상환 6월 23일...30일 유예기간 후 7월말 디폴트
1917년 볼셰비키 공산혁명 후 첫 디폴트 위기
러 디폴트, 세계경제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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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국 은행들을 통해 국채 원리금과 이자를 미국 채권자들에게 상환할 수 있게 해 온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존 유예 조치는 25일 자정 0시를 기해 종료된다.
미국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재무부와 중앙은행 및 주요 은행, 국부펀드와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다만 미국 재무부는 미국 은행들에 달러 표시 러시아 국채에 대한 원리금 및 배당금 지급 처리 허가를 25일까지 허용했는데 이 유예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이날 발표한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JP모건 체이스와 씨티그룹을 채무 상환을 위한 전달 기관으로 이용해왔는데 이 은행들에 대한 러시아 부채 상환 처리 허가가 종료됐기 때문에 러시아는 국제 채권 투자자들에게 상환할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AP통신이 설명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1917년 볼셰비키 공산혁명 이후 처음으로 디폴트에 빠질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고 AP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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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다음 채무 상환일은 6월 23일이다. 다른 러시아 채무와 마찬가지로 이 채권에는 30일의 유예 기간이 있어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이 7월 말이 될 것이라고 AP는 전망했다.
다만 러시아의 디폴트가 세계 경제에 거의 또는 최소한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아르헨티나 등의 부채 위기 때 소송을 담당했던 저명한 국가부채 변호사 제이 오슬랜더가 내다봤다고 AP는 전했다.
오슬랜더 변호사는 대부분 기관 투자자들은 이 유예 기간 종료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보유 러시아 채권을 매각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여전히 채권을 보유한 사람들은 부실 채권 투자자이거나 향후 수년 동안 소송을 위해 기다릴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
AP는 투자자들은 최근 수개월 동안 러시아가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고, 러시아 채권을 보장하는 보험 계약은 수주 동안 디폴트 가능성을 80%로 책정했다며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등 신용평가기관은 러시아 채권을 정크 영역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1990년대 후반 아시아의 금융 위기 때 국내 채권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지만 국제 원조의 도움으로 디폴트에서 회복할 수 있었다고 AP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