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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예금서 주식·ETF로…가계자산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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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6.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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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산업 성장 전략]
가계 자금의 전환-NH투자증권
부동자산에서 활동자산으로 자금이동 가속
백찬규 센터장 "금리·유가가 향후 시장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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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계 자산이 부동산과 예금 중심의 '부동자산'에서 주식·ETF·퇴직연금 등 자본시장 중심의 '활동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증시 활황, 퇴직연금 투자 확대 등이 맞물리며 시중 자금의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센터장은 19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머니무브 시대 증권산업의 성장 전략' 세미나에서 'The Great Rotation(대전환), 가계 자금의 전환: 부동산과 예금에서 활동 자본으로'를 주제로 발표한다.

백 센터장은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 배경으로 기업 실적 개선과 정책 지원, 그리고 시중 자금의 이동을 꼽았다. 과거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예금이 자산 증식의 핵심 수단이었다면 최근에는 주식과 ETF, 퇴직연금 등 금융자산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내 자본시장은 올해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연초 4300선 수준에서 최근 88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 역시 1100선에 근접했다.

기업 실적 역시 시장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지난해 217조원에서 올해 671조원으로 전년 대비 208.7%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에는 82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자본 리쇼어링 정책 역시 투자자금 유입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과 예금에 머물던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역시 최근 국내 자본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일일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평균 655조원에서 올해 1136조원으로 7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3000억원에서 62조6000억원으로 207.7% 늘었다.

대표 투자처인 서울 아파트의 월간 거래대금은 약 6~7조원 수준인 반면, 국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5000억원~7조원에 달했다. ETF의 하루 거래 규모가 서울 아파트의 한 달 거래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시장 자금의 무게중심이 부동에서 금융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퇴직연금 시장도 자금 이동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500조원 규모에 육박했고, 직접 투자가 가능한 DC형과 IRP 비중은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퇴직연금 내 ETF 투자 비중 역시 2023년 5% 미만에서 올해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최근에는 월배당 ETF와 커버드콜 ETF, IMA 등 다양한 투자상품이 출시되면서 자금 이동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백 센터장은 금리와 유가를 향후 자산시장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았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할 경우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되면 물가와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 센터장은 "예금과 부동산에 머물던 자금이 주식과 ETF, 퇴직연금 등 활동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역시 홍콩·싱가포르처럼 금융자산 중심의 자산 배분 구조로 전환하는 초기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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