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러 국경 도착...NYT "우크라 저항의 상징적 순간"
푸틴, 옛 소련권 정상회의서도 고립...우크라 전쟁 지지 1개국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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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략군은 우크라이나군이 결사 항전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을 장악하는 수순에 들어갔지만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동북부 하르키우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양국 국경에 도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옛 소련권 군사·안보 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를 주재했지만 참석 5개국 정상 중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만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해 가장 가까운 동맹국 사이에서도 고립된 것처럼 보였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다.
◇ 러 침략군,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 장악 수순...러 침략군 초래 고통과 우크라군 불굴의 용기 보여준 강력한 상징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는 이날 마리우폴 수비대가 전투 임무를 완수했다고 발표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사 항전한 자국군의 전투 임무가 종료됐다며 중상자 53명 등 부상 장병 264명이 친러 괴뢰정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의료시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에 남아 있는 병력을 구출하기 위한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제철소 내에는 약 20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우리는 젊은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영웅들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 침략군의 집중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된 마리우폴에서 아조우스탈은 우크라이나군의 마지막 저항지였으며 러시아가 가한 고통과 우크라이나 저항군의 굴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 됐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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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아조우스탈에서의 명백한 승리는 이날 러시아의 몇 안 되는 밝은 일 중 하나였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 인근 러시아 국경에 도착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러 침략군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저항에서 강력한 상징적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러 침략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에서 퇴각해 지난달부터 동부 돈바수 지역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기 위해 재편성했지만 이날까지 큰 손실 속에서 단 하나의 주요 전략적 성과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에서 영토를 확장한다는 훨씬 더 좁은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곳에서도 수천명의 우크라이나군을 광범위하게 포위할 수 있는 러 침략군의 능력은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군사 분석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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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푸틴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CSTO 결성 30주년 정상회의를 개최했지만 러시아 이웃국가 사이에서도 푸틴의 고립을 보여주는 것으로 회의가 순식간에 바뀌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TV로 중계된 회의에서 푸틴의 ‘앞잡이’ 루카셴코가 서방의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다고 다른 동맹 4개국을 비판했다.
하지만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등 4개국 정상들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NY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 4개국은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이 국가들은 모두 러시아와 경제·군사적 유대가 긴밀하지만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외교 정책을 러시아를 넘어 다양화하려는 이 4개국에게 불길한 선례를 남겼다고 분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이날 러시아의 이웃국가 에스토니아에서 14개국 1만5000명의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한 것도 푸틴에 악재다. 이 훈련에는 전날과 이날 각각 나토 가입 신청을 정식으로 발표한 핀란드와 스웨덴 군도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