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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침략군 집단학살·매장에 전세계 분노...전쟁범죄 수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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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4. 04. 08:13

러 침략군 철수 우크라 키이우 지역서 민간인 시신 410구 발견
집단 학살 및 매장·근접 살해·성폭행 등 전쟁 범죄
젤렌스키 "집단 학살"
EU "부차 대학살 증거, 국제형사재판소 제출"
미 "러 추가 제재"
Russia Ukraine War Day In Photos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 거리에서 발견된 우크라이나 시민의 시신. 흰천으로 손이 등 뒤로 묶여있다./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침략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처형한 뒤 집단 매장한 것에 대해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서방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에 대한 전쟁 범죄 수사를 촉구하고,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러 침략군이 철수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지역 도시에서는 3일(현지시간) 기준 민간인 시신 410구가 발견됐다고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특히 키이우 북서쪽으로 37km(23마일) 떨어진 도시 부차에서는 민간인 등 시신 57구가 집단 매장된 곳이 발견됐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러 침략군이 점령한 한달 동안 300명의 주민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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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 거리에서 발견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시신./사진=AP=연합뉴스
◇ 러 침략군 철수한 우크라 키이우 지역서 민간인 시신 410구 발견...집단 학살 및 매장·근접 살해·성폭행 등 전쟁 범죄
로이터통신은 전날 부차 공동묘지와 거리에서 시신들을 목격했고, 이날 페도루크 시장이 흰 천으로 팔이 묶인 2구의 시신을 보여줬는데 이 가운데 한명은 입에 총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 기자는 부차 주변 여러 곳에서 최소 21명의 시신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근접 거리에서 살해당한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 시신 9구는 러 침략군이 기지로 사용했다고 주민들이 말한 장소 주변에 산재해 있었다. 이 가운데 최소 2명은 손이 등 뒤로 묶인 상태였고, 한명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으며 다른 한명은 다리가 묶여있었다고 AP는 밝혔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키이우 인근 이르핀과 호스토멜·부차 교외 거리에 방치된 시신들을 ‘공포 영화의 장면’으로 묘사하면서 여성 중 일부는 살해되기 전 성폭행을 당한 후 불태워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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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 거리 모습./사진=AP=연합뉴스
◇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집단 학살...푸틴과 관련자 처벌 받아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국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이것은 집단학살”이라며 “나라 전체와 국민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것이 21세기 유럽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면서 “이것은 나라 전체에 대한 고문”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푸틴뿐 아니라 군 지휘관, 지시와 명령을 내린 자 등 모든 관련자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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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의 거리 모습./사진=AP=연합뉴스
◇ 존슨 영국 총리 “푸틴과 러군의 새로운 전쟁 범죄”...EU 상임의장 “부차 대학살...전쟁 범죄 증거 확보, 국제형사재판소 제출”

유럽연합(EU)과 영국은 한목소리로 푸틴과 러 침략군의 전쟁 범죄라며 국제형사재판소(ICC) 조사를 촉구하고,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존슨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푸틴과 그 군에 의한 새로운 전쟁 범죄”라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인도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이르핀과 부차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민간인을 공격한 러시아를 ICC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부차 대학살’(BuchaMassacre)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린 글에서 러시아에 추가 제재가 내려질 것이며, 우크라이나에는 추가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셸 의장은 현재 EU가 러시아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확보해 ICC에 제출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정부와 비정부기구(NGO)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EU 이사회 의장국인 프랑스와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맡은 독일도 러시아군이 저지른 만행을 규탄하며 강력한 제재를 약속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푸틴과 그의 지지자들은 그 후과(後果)를 느낄 것”이라며 서방 동맹국들이 수일 내에 추가 제재에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푸틴의 광기 어린 폭력으로 무고한 가족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며 전쟁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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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70대 우크라이나 남성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블링컨 미 국무장관 “러, 전쟁 범죄...새로운 러시아 제재 추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 ‘부차 학살’과 관련, “이러한 사진을 볼 때면 매우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러시아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를 자료로 만들고 정보를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대해 “우리는 매일 기존 제재를 강화하고 새로운 제재를 추가하고 있다”며 “그 결과의 하나로 러시아 경제는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5일부터 사흘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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