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분단 전략...러 국방부 "돈바스 완전 해방작전 마지막 단계"
미 국방부 "키이우 포위 러군 20%, 다른 곳 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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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키이우 등에 배치된 러시아군을 재편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침략군이 키이우 등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면서도 돈바스 지역 등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화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러 침략군이 이 같은 작전을 완료하면 우크라이나는 제2차 세계대전 후 한반도처럼 분단될 가능성이 커진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문제가 영원히 해결됐다고 주장한 것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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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키이우 주변에 배치한 소규모 군대와 기동부대인 대대전술단(BTG)을 재배치하는 것을 봤다며 키이우를 포위했던 러시아군 약 20%가 이동했지만 러시아로의 철수가 아닌 재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키이우의 북쪽과 북서쪽에서 공격한 군대가 재배치되고 있다며 전열을 정비해 다른 곳으로 재배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부 체르니히우와 북동부 수미를 공격했던 부대 일부가 러시아 ‘앞잡이’ 역할을 하는 벨라루스로 재배치됐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도 적은 수의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이동했다고 확인하면서도 “이는 실제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라고 본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에서 대규모 공격을 지켜볼 준비가 돼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한 평화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했고, 이 협상에 참여한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이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의 군사 활동을 즉각 대폭 줄일 것이라고 해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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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북부와 서부 인구 밀접지역에서 철군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에서의 모든 주요 임무를 완수한 후 계획된 순환 배치를 하고 있다며 그 목적은 우선적 방면에서의 군사행동 활성화, 특히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 작전 완수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작전이 ‘마지막 단계’로 가고 있다며 돈바스를 완전히 해방하는 작전을 완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돈바스 작전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우크라이나군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에 묶어두기 위해 포위 공격을 퍼붓는 작전 계획이 모두 이행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 군사 TV방송 즈베즈다는 31일 오전 10시부터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휴전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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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을 장악한 후 자신이 지난달 21일 독립을 승인한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그리고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 ‘분단 전략’을 쓰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가 전날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 협상단의 제안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 매체에 평화협상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을 봤다며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우크라이나의 비핵화 및 중립국 지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아닌 안전보장 필요성을 확인했고, “크림반도와 돈바스 문제가 영원히 해결됐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이 전날 크림반도 상황에 관해 향후 15년간 협의하고, 돈바스 지역 문제에 관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논의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을 오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