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손 뒤로 묶인 채 처형..제2의 보스니아 집단학살"
영국 외무장관 "소름 돋아...국제형사재판소 전범 수사 협조"
푸틴, '전범' 수사 증거 자료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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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과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가르는 드니프로강 서쪽 주요 도시인 부차 교외의 거리 곳곳에 민간인 복장의 시신이 흩어져 있었다며 러 침략군이 퇴각하기 전에 민간인을 처형했다고 고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역 민간인들이 자의적으로 처형됐고, 일부는 손이 뒤로 묶인 채였다”며 보스니아 전쟁 중 학살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장면은 ‘새로운 스레브레니차 집단 학살’이라고 규탄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스레브레니차 집단 학살’은 보스니아 전쟁 중인 1995년 7월 어린이 등 보스니아인 8000여명이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 조직인 스르프스카공화국 군대와 세르비아 내무부 소속 준군사조직 스코르피오니에 의해 살해된 사건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가장 큰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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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시신·불발탄·파괴된 차량을 부차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며 시민들은 몇주 동안 식량·전기·가스 공급으로부터 차단됐었다고 전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부차와 우크라이나 다른 도시에서 일어난 잔학 행위에 소름이 돋았다”며 “영국은 ICC 전쟁 범죄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책임자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푸틴을 ‘전쟁 범죄자’라고 처음으로 규정했고,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ICC·국제사법재판소(ICJ) 등을 통한 푸틴 제소를 시사했다.
보스니아인을 대량 학살한 ‘발칸의 도살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은 인종 학살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ICC 재판을 받다가 판결이 나오기 전 2006년 감옥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