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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덕號 한섬, 장사도 잘 하고 ESG 경영도 특출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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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03.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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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 창사이래 최고치
'노세일·고급화' 마니아층 형성
기부금 규모도 한해 294% 늘어
기업 ESG 평가도 올A등급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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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제공 = 한섬
김민덕 대표가 이끄는 한섬이 순항하고 있다. 패션업계 불황이 남의 일인 양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다. 김 대표는 브랜드의 프리미엄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했고, 이 전략은 ‘잘’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아가 쌓인 재고로 인해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밖에 없는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대안책까지 내놓으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20년 한섬의 수장 자리에 오른 김 대표는 199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기획조정본부 경영관리팀장과 경영전략 및 지원담당 등을 두루 거쳐 그룹 내 ‘재무통’으로 통한다. 이후 2017년 한섬으로 이동해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부사장)을 맡아왔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한섬의 수장 자리에 오른 뒤 2년이 지난 현재 한섬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874억원, 영업이익은 1521억9700만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0%, 영업이익은 49.1%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2021년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당시 연매출인 4963억원과 비교하면 10년만에 3배 가까이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 ‘마니아층’을 형성한 것이 주효했다.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는 대신 디자인과 소재에 힘을 쏟아 브랜드 고급화에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타임·마인·시스템 등 한섬의 대표 브랜드뿐만 아니라 랑방컬렉션, 더캐시미어 등 브랜드의 매출도 20% 이상 늘었다.

또한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프리미엄’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취했다. 대표적인 것이 한섬의 공식 온라인몰인 ‘더한섬닷컴’에서 최상위 고객 100명에게만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섬에 따르면 ‘더스타’ 등급의 고객들은 전담상담사와 무제한 무료 반품·프리미엄 세탁 서비스 등 차별화된 혜택이 부여된다. 이 같은 프리미엄 정책으로 더스타 고객의 구매액은 지난 2020년 대비 8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력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월 16일 프랑스 유명 향수 유통업체 ‘디퍼런트 래피튜드’와 향수 편집숍인 ‘리퀴드 퍼퓸 바’의 한국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행보의 일환이다.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영상 콘텐츠 제작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웹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와 ‘바이트 씨스터즈’, 웹 예능 ‘푸쳐핸썸 게임’ 등에 자사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며 대중에 인지도를 쌓는 전략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도 신경쓰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섬의 기부금은 42억916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섬 측은 “회사가 지난해 5월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명목으로 50억원을 증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해당 출자액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기부금 항목에 반영된다.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힘을 쏟는 중이다. 그 결과 한섬은 2021년 한국기업지배연구원(KCGS)이 발표한 ESG평가에서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 등급을 각각 받았다. 김 대표 취임 당시 B+였던 환경 등급은 친환경 경영 행보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한섬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부터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재고 의류 폐기 방식을 친환경 방식으로 바꿔 운영 중이다. 한섬의 업사이클링은 의류 형태가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된다. 폐기될 재고 의류를 폐의류 재활용업체가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드는 것이다. 한섬 관계자는 “그동안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매년 신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의류 8만여벌(약 60t)을 소각해 폐기해왔는데 이 같은 폐기물이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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